전국적으로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사망환자가 광범위한 영역에서 발생하는 ‘대유행’의 시기에 접어든 가운데 남해에서도 확산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더욱 확실한 대책이 절실하다. 또한 신종플루의 확산은 지역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어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
신종플루 감염환자가 9000명, 사망자가 40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정부는 현재의 상황을 국가전염병 위기단계 중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상향조정하고 강력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군내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다행히 군내에서 사망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학년, 학급별 휴업에 들어가고 있으며, 고등학교들은 수능을 앞둔 3학년을 제외한 1, 2학년이 7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정확한 통계는 나오지 않지만 일선 교사들에 따르면 의심환자가 계속 늘고 등교를 못하는 학생이 속출하여 정상적인 학교 수업이 불가능할 정도의 상황에 이른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남해가 농어촌 지역으로 인구밀집도가 낮고 적절한 통제가 가능한 때문에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지역사회 대유행’의 상황으로 번지지는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방어막이 한번 뚫리기 시작하면 상황이 어떻게 돌변할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더욱 긴장한 가운데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또 하나의 심각한 문제는 각종 행사의 취소, 밀집지역 기피현상 등으로 지역의 중요한 일정이 속속 취소되거나 축소될 위기에 처했으며, 상업적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받는 곳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군민의날 행사 및 화전문화제가 취소된데다 이달 개최예정이던 노량해전승첩제가 축소 또는 취소될 위기에 처해있다. 승첩제의 경우 지난해 경남도로부터 우수축제로 선정되어 80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으나 행사가 취소되면 예산반납과 함께 평가대상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는 단순한 예일 뿐이고 각종 행사의 취소로 관련 업체들의 타격은 심각한 상황이고 이 외에도 여행업, 음식업 등은 물론 종교계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으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상황이 이쯤되면 신종플루의 확산이나 행사취소에 따른 관련 산업의 피해에 대한 대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시기가 된 것이다. 밀집지역 또는 상가에 대한 예방용품의 지원이나 종업원 교육 등으로 안심하고 시설 또는 업소를 이용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한편 관련 산업의 피해정도를 파악하여 간접적인 지원책을 모색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다.
전염병의 확산방지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하겠지만 이로 인한 제2의 경제적 피해를 막아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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