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색은 수자원공사가 현행 초당 최대 3250톤을 남강댐에서 방류할 때 예상되는 강진만의 피해 면적으로 60%이상 어업생산량이 감소함을 나타낸다. 보라색은 40%, 노란색은 30%의피해에 해당한다.
정부의 방침대로 ‘부산 물 공급’을 위해 남강댐 수위를 상승시킬 경우 남해 강진만은 그야말로 초토화 될 전망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남강댐을 현 41m→45m까지 높이고 사천만 쪽 수문을 하나 더 만들어 강진만을 향해 집중 방류할 경우 남해 어민들의 피해규모는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남강댐 수위 상승으로 사천시의 피해액이 가장 높을 것이란 시각이 있지만 실제 피해면적과 피해액은 남해가 훨씬 높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취재 결과 한국수자원공사 자료 내용 중 ‘사천만 조사용역 결과’에는 현행 초당 계획방류량(위험수위 때 초당 최대 방류량) 3250톤을 74.5시간 정도를 방류할 경우 강진만 전역이 짠 바닷물이 아닌 맹물(담수화)로 인해 어류 등 수백억 원대의 대대적인 피해를 볼 것이란 전망을 담고 있다.

자료에는 남강댐이 위험 수위일 때 현행 초당 최대 3250톤을 방류할 경우 강진만의 어업생산감소율은 무려 60%가 줄고 그 영향은 강진만 전체에 이른다고 보고 있다. 사천만 일부, 광양만 일부도 포함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자료는 어업생산감소율 규모를 예측하고 남해의 경우 초당 1016톤을 88시간 방류할 때 62억4400만원(사천 106억3200만원)의 어업생산감소를 예상했다. 초당 1750톤을 88시간 방류할 때 105억1800만원(사천 121억800만원)의 감소를 예상했고 3250톤을 방류할 경우 178억8500만원(사천 132억4700만원)을, 초당 6000톤을 65.5시간 방류할 경우 무려 211억100만원의 감소(사천 141억7400만원)를 예상했다.

이 수치는 쉽게 말해 남강댐 방류량이 적을 경우 남강댐과 가까운 사천지역의 어업피해가 많고 방류량이 많을 경우 강진만 전체가 피해를 입어 남해어민들의 피해 규모가 커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수자원공사가 경상대 해양산업연구소에 맡긴 보고서는 기존의 사천방향 남강댐 수문의 서쪽에 수문을 만들고 진주시 내동면에 보조수로를 만들어 강진만 쪽 방류량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을 표시하고 있다.

진주시내 본류 방향의 수문으로 현재 초당 800톤→200톤으로 ‘팍’ 줄이고 남해 쪽인 사천방향 가화천으로 초당 현 3250톤→5520톤까지 ‘확’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2002년 태풍 ‘루사’ 내습 때 강진만이 초토화된 5430톤보다 많은 양이다.

환경단체 등은 이 수문과 보조수로에 대해 “부산에 물 공급을 하기 위함”이라고 잘라 말하고 있다.

진주환경운동연합 이환문 사무국장은 “남강댐 재개발 사업은 부산에 물을 주기 위한 사업”이라며 “(수위가 높아지면)홍수위험 때문에 (댐에)물이 채워지면 별도의 방수문을 만들어 물을 뺀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남강댐은 계획방류량을 뛰어넘는 5000톤이 넘는 물을 방류해왔고 계획대로 된다면 강진만의 피해는 물론 대형 양식장이 많은 남해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수자원공사는 1만년에 한 번 오는 홍수를 대비해 이같은 공사를 계획 중”이란 말도 덧붙였다. 남해환경센터 조세윤 대표는 “(남강물 부산공급은 남해에선)터무니 없는 물값 급상승을 가져올 거고 생태계에 결정적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6년 태풍 ‘에위니아’ 때 남강댐이 본류방향(진주시내 남강 쪽)으로 불과 388톤(초당. 계획방류량은 800톤)을 방류해 남강 제방이 붕괴됐고 같은 해 태풍 ‘나리’ 내습 당시에는 강진만에 양식 중인 피조개 전량이 폐사하기도 했다. 2002년 태풍 ‘루사’ 때 초당 5430톤을 방류해 강진만 전체가 피해를 입기도 했다.

현재도 남강댐은 초당 1만 톤에 가까운 방류 시설을 가지고 있고 정부 계획대로 댐 높이를 4m 더 높이거나 수문을 추가로 낼 경우 초월 방류로 인한 강진만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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