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세계화·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평생교육의 기회를 제공해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보물섬 아카데미 제2강좌가
지난 16일 남해전문대에서 열렸다.

이날 많은 지역농업인과 농업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오치주 사장은 '지식정보화로 여는 농업·농촌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농업관련 기관에서 줄곧 일해 온 오 사장은 '주요농산물의 수급전망모형개발'과 '품목별 장단기 수급예측모형의 비교검토 외 다수의 저서를 발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강연에서 오 사장은 지식정보사회는 컴퓨터의 개발과 통신네트워크의 발달에 따라 사회구성원들이 적은 비용으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회라고 정의를 내린 후, 지식정보사회와 농업과의 관련성, 왜 농업은 지식 정보사회에 대비해야 하는가, 남해농업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해 나갔다.

그는 "대량생산체제인 산업사회를 넘어 지식정보사회에 진입한 오늘날, 농산물 생산의 중요 요소인 토지와 노동을 통한 부의 창출은 어렵게 됐다"면서 "부의 창출은 지식, 정보, 기술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늘날 안전한 먹거리를 찾거나 기능성 식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분석한 정보를 바탕으로 친환경농법으로 생산된 농산물이 유통시장에서 제값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다양하고 보편화된 많은 채널을 통해 지식과 정보 접근이 용이한 지식정보사회에서는 연령과 경험에 관계없이 부의 창출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흡수 활용하는 정보지향적 농업을 통해 부의 창출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또 소비자가 자신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찾을 수 있는 정보네트워크의 발달에 따라 획일적인 상품을 생산하는 대량생산 체제는 경쟁력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그는 "좁은 토지를 가진 고령화 된 농가의 경우 한 종류의 농산물을 전량으로 생산한다면 값싼 노동력과 넓은 토지를 보유한 농가와 경쟁하기는 힘들 것" 이라며 "오히려 구매력을 가진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고품질 농산물을 소량생산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때 김해의 명지대파가 전국의 시장을 점유했었지만 이후 진도대파가 대량생산됨에 따라 명지대파는 경쟁력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가전략 차원의 새로운 농정 패러다임의 변화와 관련, 농업환경을 둘러싼 '농촌(개발)'과 '농업(발전)', '소득'(농가) 등은 반드시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개념이 전제가 되어 있다" 면서 "농업발전이 곧 농촌개발과 농업인 소득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님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3가지 영역의 공통되는 부분을 찾아 집중 연구·개발한다면 농업환경 전반에 대한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최근 농촌을 상품으로 한 외지인의 농촌관광은 반드시 농업인의 소득향상을 위해 농산물 구매가 일어 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연 말미에서 그는 남해농업 발전 방향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면서 "고령화된 농업인들에게 정보화교육을 통한 정보 접근 기회를 확대 할 것과 도·농간 네트워크를 확대 할 것, 소비자 중심의 생산과 판매가 이루어져야 할 것" 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농업을 둘러싼 국내외적 환경 변화에 따라 현재 농업인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면서 "그러나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고 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농업 발전을 모색해 나가야 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한 주민은 "앞으로 농업이 가야할 방향에 대한 내용에 공감한다" 면서 "그러나 원론적인 수준의 강의보다는 구체적인 대안이나 방법들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동면에서 온 한 주민은 "농가 수준은 이미 강연 내용을 넘어서 있다" 면서 "광범위하고 추상적인 내용보다 농가의 구체적인 성공 사례담이나 소득향상을 위한 자세한 방안 및 대안이 제시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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