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우리에게 일터의 고단함을 잠시 잊고 편안한 마음으로 서로 덕담을 나누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농경사회를 탈출했던 많은 사람들이 농경사회인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는 시간이다. 설은 서로  세배를 하며 지난해 빚었던 허물을 모두 벗어버리고 말간 정신으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이다. 큰명절 설이 다가왔다. 고향집에 모인 그리운 얼굴들을 마주보며 일터의 고단함이란 다 잊어버리고 오붓한 정담만 나누자.

세상의 일이라는 게 다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지 않은가. 형편이 괜찮은 사람도 힘들다 어렵다 못살겠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고 형편이 어려운 사람이 괜찮다 재밌다 살맛난다고 생각하면 또 그렇게 되는 것이다.

갑신년엔 남해에 그리고 남해군민에게 모두 좋은 일만 가득가득 생길 것이라고 믿어보자. 고향을 지키며 살겠다는 결심을 세우고 다시 돌아오는 젊은이들도 늘어날 것이고 그걸로 막혔던 일들이 술술 풀려나갈 것이라고 믿어보자. 지켜야 할 우리의 삶터, 깨끗한 환경과 자연경관을 훼손하지 않고 군민들 스스로 잘 보존하며 개발 할 곳만 골라 깨끗하게 다시 태어나게 하는 삶터로 가꾸어 갈 것이라고 믿어보자.

모두 태풍에 씻겼던 상처들 하나하나 걷어내는 공사를 맡은 건설업자들 책임지고 그 자리 더 튼튼하고 아름답게 다듬을 것이라고 믿어보자. 대통령이 농민과 어민 노동자를 살리는 일에 발벗고 나서고 군수가 어려운 사람들부터 먼저 나서 챙기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어보자.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사람들은 서로 먼저 자기편에게 선거 때문에 이웃 간에 정 사나워지지 않게 하시라고 권하고 서로 칭찬하는 선거문화가 꽃필 것이라고 믿어보자.

힘들다 어렵다 못살겠다는 말보다 괜찮다 재밌다 살맛난다는 말이 입에 달라붙어 다니는 새해를 한번 만들어보자고 말하자.

모두가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설을 위해 거꾸로 설을 쇠는 사람들도 많다. 멀리 이라크에까지 가 있는 파병장병들을 포함한 군인들이 그렇고 모든 경찰공무원이 그렇다. 우리 가까이에는 대중교통노동자들, 소방공무원들, 응급의료원들, 사회복지시설 봉사자들, 외항선원들, 기타 공공시설관리자들이 그렇다. 그들의 고마움도 잊지 않는 설을 쇠자.

마음을 열고 눈을 조금만 돌리면 우리 주변에는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명절을 보내는 어려운 이웃들도 많다. 그들의 방문을 열어보고 손이라도 한 번 잡아드리는 설을 쇠자.

그런 이의 마음속에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거뜬히 극복해낼 수 있는 괜찮고 재밌고 살맛나는 세상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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