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가 제안한 ‘올해 안 수능시험장 유치운동’의 열기가 뜨겁다. 군내 대부분의 기관사회단체가 참여하고 향우회까지 가세한 수능시험장유치범군민추진위원회가 결성되고 대대적인 서명운동과 교육감 면담은 물론 각계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권정호 교육감에게 시험장 유치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매우 급박하게 제기되었고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많은 단체와 군민들이 참여하고 열기가 뜨거워지는 것은 ‘수능시험장 유캄라는 과제가 그만큼 지역사회의 절박한 문제이기도 하지만 공익을 위한 일에 너무도 적극적인 군민들의 참여의식을 대변해 주는 것이기도 하다.
지금같은 군민들의 참여와 분위기라면 곧 수능시험장 유치가 성사될 것 같은 희망이 샘솟는다. 물론 이 문제는 우리의 희망처럼 단순하게 이루어질 사안은 아니다. 결정권자인 교육감의 결단과 행정적인 절차, 시설완비 등 단계를 밟아가기 위해서는 더욱 발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으며 더 큰 힘을 모아야만 그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일이다. 불과 1개월여의 준비기간을 남겨놓고 이제야 나선 것은 비록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힘이 드는 일이 되었다.
그렇기에 이처럼 중요한 일을 지금까지 차일피일해온 지역사회의 지도층과 어른들은 다같이 돌이켜 반성해 볼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반성을 전제로 지금 일어나는 군민들의 열기를 보면 오랜만에 사회 각계각층이 정파와 이념, 처한 여건을 초월하여 한마음으로 뭉치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발전의 희망을 보는 듯하다. 물론 추진과정에서 논란이 될 만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청소년들의 미래가 달린 일에 힘을 합쳤기에 작은 논란은 큰 흐름을 방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물론 수능시험장 유치가 성사되기까지는 다른 생각없이 힘을 모아야 하겠지만 그 와중에서도 이같은 지역발전에 대한 여망을 한데 모아 큰 동력으로 삼고자 하는 노력도 함께 일어나길 바란다.
오랜 세월동안 지역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해온 이념적 갈등과 지역이기주의, 분파주의는 앞으로도 늘 우리 앞에 그늘을 드리울 것이다. 그렇지만 지역발전과 군민 삶의 질 향상, 민주주의의 발전 등 근본적인 문제들에서는 모두가 통 큰 단결을 하면서 작은 차이를 극복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은 셋만 모이면 생각이 다르고 분파가 형성된다고 한다. 하지만 차이를 인정하면서 최대공약수를 찾아가는 노력을 한다면 ‘바보 셋이 모이면 제갈공명의 지혜가 나온다’는 옛말을 실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수능시험장 유치운동을 통해 오랜만에 보여준 남해인의 통 큰 단결을 통해 반드시 올해 안에 수능시험장을 유치하고, 더 나아가 지역발전을 위한 큰 동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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