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최종보고회 통해 실천방안 논의

지역농업의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2년부터 추진됐던 지역농업컨설팅사업이 2년간의 사업을 마무리하고 그동안의 추진사업을 정리한 최종보고서를 내놓았다.

지역농업네트워크가 발표한 최종보고서의 핵심은 지역농업의 유통시스템 혁신과 공동브랜드 강화의 필요성이었다. 유통시스템 혁신은 지역농업의 주작목인 마늘의 기존유통의 한계점을 지적하고 새로운 유통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여년간 행정에서 새소득작목 개발과 도입을 추진해 왔지만 획기적인 성과를 가져오지 못한 사실을 들며 마늘산업이 국내외적으로 어렵다하더라도 지역농업에서 계속 육성해 나가야할 산업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산지유통시스템에만 의존해오던 마늘산업의 소비시장이 대형유통체계로의 변화에 따라 신유통시스템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계약재배 확대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지역농업네트워크는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늘재배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농가의 계약재배 선호도가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그동안 농민들이 농협중심의 산지유통시스템을 통해 마늘판매에 별다른 걱정을 않고 있다는 것과 계약재배 확대에 따른 까다로운 품질관리 등으로 인한 인력부족 고민 등을 반영한 결과라며 이같은 농민의식과 유통구조가 남해마늘의 경쟁력을 점점 더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품질향상 출하물량조절 등 소비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역농협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지원되는 계약재배 관련자금을 통해 농가의 계약재배를 더욱 확대해 나가야한다고 밝혔다.    

남해군이 개발한 공동브랜드의 강화도 지역농업경쟁력 강화의 주요사업임을 강조했다. 이는 지역 농산물의 소비자 인지 강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현재 특허출원 중인 공동브랜드의 농업분야 관리권을 조기에 지역농협사업연합으로 이관해 현재 난립하고 있는 지역농협별 브랜드 개발·홍보를 막아야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지역농업네트워크는 이번 사업을 정리하면서 농업의 주체인 농민·농협·행정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동안 농업에 대한 작목개발·보급·유통에 대해 대부분 행정 주도로 이루어진 것을 지적하고 이제는 행정과 농협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대안으로 이미 지난해 출범한 지역농협사업연합의 운영을 들며 사업연합을 중심으로한 농산물의 판로개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사업연합을 통한 출하단일화로 품질관리는 물론 물량과 가격조절을 통해 지역 농산물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밝혔다.   

사업 실무를 맡았던 지역농업네트워크 김기태 이사는 최종보고서 제작에 대해 "일년 내내 쉬지 않고 돌아가는 남해지역의 농업형태로 지난 2년간의 기간이 부족하지만 그동안 지역농업계의 실정을 파악하며 만들어낸 성과물"이라며 "최종보고서는 큰 방향을 설정한 것일 뿐 중요한 것은 지역농업계가 얼마나 실천을 가지고 노력하느냐에 따라 지역농업의 미래가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농업네트워크는 조만간 사업최종보고회를 열어 경쟁력강화 사업으로 내놓은 방안들에 대한 실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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