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장의 남해유치를 위한 지역사회의 움직임이 늦은 감이 있지만 각계의 관심 속에 일어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남해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이 해마다 겪고 있는 차별대우를 해결해내지 못한 어른들의 심각한 반성 속에 올해는 반드시 수능시험장 남해유치를 성사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수능시험장 설치는 경남교육청의 결정에 달린 문제이다. 본지 취재결과 경남교육청은 수험생수 1100명, 인문계고등학교 4개 이상, 시험지유출 등의 보안문제, 수험시설 확보 등의 조건을 갖추었을 때 시험장 설치를 해 줄 수 있다는 입장으로, 남해는 수험생 수가 500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남해보다는 남해와 사천을 묶어서 사천지역에 시험장을 새로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방안은 진주나 사천이나 남해의 학생들이 겪는 불편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남해지역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안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남해의 학생들은 수험날 새벽 4~5시에 시험을 치르기 위해 출발해야 되므로 시험 당일의 컨디션 조절과 마지막 점검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바람에 상대적인 차별을 받아왔는데, 진주나 사천은 어느 지역에서 시험을 치르든 거의 비슷한 거리 때문에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또 사천지역으로 시험장이 옮겨지게 되면 남해 유치는 더욱 어려운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시험장의 남해유치를 올해에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진 마당에 더 이상은 수능시험장 문제로 남해수험생들이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올해 안에 시험장 유치가 가능하도록 남해의 모든 힘을 동원하여야 한다는데 많은 이들이 동의를 하고 있다.
본지는 그동안 남해교육연대 등의 단체에서 수능시험장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실도 알고 있지만, 경남교육청에서 시험장 사천지역 설치를 위해 당장 실사를 나오고 며칠 안에 결론을 내린다는 조건이 매우 급박한 현실 때문에 남해의 모든 힘을 일시에 총동원해 보자는 긴급의견을 제시하게 된 것이다. 비록 시기가 급하긴 하지만 이번 기회를 놓치면 시험장 유치가 더욱 어려운 조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지역사회의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남해는 경남지역의 최남단에 있고 도서지역이라는 점, 도로여건이 불리하고 열악한 교육여건으로 인해 평소에도 차별대우를 받은 학생들이 시험장에 가는 길에서도 차별대우를 받아서는 안된다는 점, 비슷한 여건의 경북 울진군도 시험장 설치를 했다는 점에서 시험장 설치의 필요충분조건을 갖추고 있다.
경남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 지침상 수능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는 학생의 분배기준과 학생총원을 놓고 핑계를 대고 있지만 그것은 절박한 남해의 상황을 외면하는 행정편의적인 발상일 뿐이다. 이같은 현실을 극복하고 남해의 새싹들을 잘 키워내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지금이라도 수능시험장 남해유치를 위해 모든 남해인이 총력을 기울여 주길 당부한다.

인구 5만명 붕괴 막아야 한다

남해의 인구가 5월말 기준으로 5만87명을 기록해 5만명선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남해군이 강력한 인구증가시책을 쓸 2007년까지는 5만5000여명까지 늘었지만 지난해 12월 한꺼번에 4000여명이 주민등록을 옮기고 올해도 5개월동안 611명이나 줄었다.
인구가 5만명 이하가 되면 우선 2년 후에는 남해군 행정조직부터 하나를 없애야 한다. 또 지방교부세 등의 정부지원이 대폭 삭감되고 각종 세원이 줄어들어 남해 경제사정은 더욱 어렵게 될 것이 뻔하다. 벌써 올해 남해군의 지방교부세가 95억원이 줄었다는 것은 중앙정부의 사정도 있겠지만 인구감소의 영향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남해의 발전을 위한 각종 시책추진에 큰 지장을 가져올 수밖에 없으며 특히 복지, 교육, 문화분야 등의 공공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결론은 남해군민의 삶의 질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이며 이러한 현상은 남해의 인구감소를 더욱 부추기는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전의 인구증가시책이 주민등록만 옮겨놓는 물거품같은 것 일수도 있었겠지만 이런 인구 5만명선이 무너지는 것은 지역의 여러 가지 환경이 급격하게 변하는 하나의 기준점이 된다는 점에서 절박한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인구 5만명이 무너지면 다시 3만명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은 금방이다. 합천, 의령군 등의 인구 3만명대 지자체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남해가 왜소하고 비전을 만들기 힘든 지자체로 전락하지 않도록 모두의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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