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읍내에 대형마트가 연이어 들어서면서 상설시장의 무게감이 달라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지역경제의 중심에는 남해상설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행정에서도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들이 번영회의 의지 부족, 일부 상인들의 비협조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획기적인 사업도 중요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려는 상인들의 의지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번호에서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남해상설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현안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편집자 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획기적인 사업도 중
요하지만 사업을 추진하려는 상인들의 의지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시장주차장 건립사업

남해상설시장의 현대화사업의 첫 신호탄으로 여길만한 시장주차장 건립사업.

총 15억원의 사업비(국비 3억원, 도비·군비 각4억원, 자부담 4억원)를 들여 현재 시장내 7동과 8동을 3층 규모의 건물로 재건립해 1층은 상가로 이용하고 2·3층은 총 90대의 차량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현재 남해군과 번영회는 늦어도 2월중으로 착공해 올 추석 전에 사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사업 추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부 점포주들의 동의를 받지 못해 제자리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까지 이번 사업에 동의를 거부한 이들은 번영회원 3명과 어시장 등기소유자 9명 등 총 12명이다. 군과 번영회는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이들에게 동의요구를 위한 최고장을 지난 12월 15일 발송했다.

이 가운데 번영회원 2명은 동의 의향을 밝혔지만 나머지는 아직까지도 반대 입장을 밝히거나 확실한 의중을 밝히지 않고 있어 군과 번영회를 고심케 만들고 있다.

번영회 관계자는 "동의결정 최종시한이 2월 14일인만큼 그 이전까지 동의 의향을 밝히지 않는다면 강제매수청구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법적 소송에 들어갈 경우 사업 지연이 불가피해져 가능한 최종시한 내에 동의를 받기 위해 설득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행정에서도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업들이 번영회의 의지
부족, 일부 상인들의 비협조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도로 개설

그동안 진입로 건물 매입문제로 지연되던 시장내 도시계획도로 개설 사업이 올해안으로 마무리된다. 

시장내 도시계획도로 개설사업은 현재 터미널과 농협군지부 옆으로 이어지는 구간 중 시장을 통과하는 80여미터 구간으로 폭 8미터(인도 각 1미터, 차도 3미터)의 도로를 개설하는 사업이다.

군은 이미 지난해 진입로 건물주와 보상문제를 완료하고 건물주의 요구에 따라 설이 지난 2월중에 착공해 늦어도 4월에 개통할 계획이다.

하지만 도로개통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우선 도로의 이용을 두고 번영회와 시장상인들의 합의가 필요하다. 군은 도로를 평상시에는 차량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하고 장날에는 차없는 거리를 만들어 독특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거리로 운영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현재 이 구간에서 장사를 하는 노점의 이동과 인도 확보를 위해 주변 점포의 매대 정비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경영혁신과 정종길씨는 "노점 이동문제는 이미 합의가 된 상태지만 점포 매대 정비는 점포주들과 계속 얘기해야 한다"며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원활한 통행을 위해서는 매대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를 위한 점포주들의 양해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
<남해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안(2)>

1. 먹으러 갔다가 물건도 사고
먹을 것이 많으면 사람들이 붐비는 것이 자연적인 현상. 다양한 먹거리 코너를 가능한 한 곳으로 밀집시켜 굳이 물건을 사지 않아도 소비자들이 시장을 찾도록 하자.

2. '물물교환' 장터 개설
매월 한 차례씩이든 주말이든 일부 공간을 비워 군내 청소년들과 주부들을 대상으로 물물교환 장터를 열어보자. 지금 당장이야 가게 매출이 떨어질 수 있지만 주부들과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시장을 찾는 길을 만든다면 장기적으로 시장 매출도 '쑥∼∼∼'

3. 작은 배려가 큰 감동을
물건을 사기 위해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 하지만 주차장에 차를 세우려니 돈이 아깝고 도로에 두자니 스티커 발부 걱정에. 이미 웬만한 업소에서 시행하고 있는 주차장 무료이용권 사업을 추진하자. 일정 금액 이상이면 사설 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든다면 소비자들의 시장 방문 발걸음이 한층 더 가벼워질 듯.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