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행정력 축구 집중, 타종목은 별로 '문제'

지난 98년 겨울과 99년 봄, 남해를 찾은 전지훈련팀은 불과 세곳. 그러나 올해 봄 경남도가 파악한 전지훈련 유치 실적 비교결과 남해군은 도내 1등 지자체였다. 올 겨울 역시 남해는 전지훈련지로서 인기가 높을 전망이다. 취재결과 최소한 지난해 이상의 팀은 남해를 찾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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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다초초구장에서 열렸던 청소년 대표팀과 경남
정보고와의 친선경기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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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팀들이 오나

남해로 전지훈련을 올 팀은 축구, 야구 크게 이 두 종목이다.

군 문화체육시설사업소에 따르면 우선 축구는 전지훈련 팀이 대표, 프로팀부터 클럽팀에 까지 다양하다.

현재 19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 및 15세 이하 남녀 대표팀이 남해에 머물고 있으며 내년 1월 중순 12세 이하 대표팀 60명이 다시 남해를 찾는다. 또한 수원삼성구단이 내년 초 약 20일간, 서울의 한 축구클럽도 남해를 찾는다. 부산의 한 사회체육센터도 두차례 캠프를 가진다. 일본에서도 프로팀을 비롯 3팀이 온다. 에프에이컵때 남해에 왔던 대전시티즌, 상무, 전북현대, 그리고 대구시 프로팀도 남해 전지훈련을 구상중이다. 남해출신 양태길감독이 이끄는 중국 백산실험학교 축구부도 남해에 온다. 군은 또한 국내 고교 약 12개, 대학 약 4개 팀을 초청, 겨울리그도 주선할 계획이며 대한축구협회의 승인만 얻으면 내년 1월 말 한중일 3개국 프로대회도 열 예정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문의전화가 계속 오고 있어 지난해 겨울보다 약 20∼30% 정도 팀수가 증가할 것 같다. 또 대회까지 열리게 돼 일정조정과 잔디관리로 골치가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는 모두 대한야구캠프를 찾아서 전지훈련을 올 팀들로 고교팀이 대부분이다.  오는 18일 성남고가 1달간을 예약한 것을 비롯, 이후 휘문고가 1월 10일부터 20일간, 구리인창고가 한달간, 속초상고가 보름간 경북고가 일주일간, 대구상고가 2월초에 보름정도 남해에 머물 예정이다. 대학이나 프로팀은 아직 예약이 안됐다.
대한야구캠프 구명근 총감독은 "11월말부터 일반사회인 야구팀의  예약을 받고 있지 않다.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전지훈련 팀 수는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요즘은 고교야구팀이 해외로 가는 경향이 많아 예약이 다소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징과 문제점은  

우선 전지훈련 종목이 사실상 축구, 야구 종목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군 체육경영팀의 한 관계자는 "아직 다른 종목에서 전지훈련을 온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세대 농구부가 찾았던 상주면 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아직 별 소식이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당연히도 군내에 관련 스포츠시설이 이 두종목 말고는 변변한 것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군의 마케팅능력 대부분이 축구 한 종목으로 집중되고 있다. 현재 야구팀의 경우 남해군의 행정적 지원과 유치작전과는 관계가 없다. 군이 올해 처음 추진할 겨울리그 역시 축구를 위해서다. 군은 야구를 비롯한 비 축구종목 스포츠마케팅에 관해 너무 무관심하다.

이밖에도 축구는 학생 팀들이 적고 특히 지난 3년간 남해에서 대회출전까지 했던 초등 팀들은 거의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팀의 재정사정이 어려운 것도 이유겠지만 한편으로는 지역자체가, 또는 군이 이 팀들을 끌어들일 전략을 갖지 못한 것도 이유다. 제주시는 팀 유치를 위해 두툼한 안내 책자까지 제공중이지만 남해군의 경우 유치를 위해 직접 뛰는 모습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좀 더 많은 팀 찾게 할 전략 필요 

 일반군민들에게 남해의 겨울은 별 관광수입도, 볼거리도 적은 시기. 그런 점에서 전지훈련이나 대회유치 등은 작으나마 경제효과도 있고 즐길 거리도 된다. 그리고 가능한 많은 팀들을 유치하는 것이 대형스포츠시설을 갖춘 군의 장기발전을 위해 이롭다.
지금껏 살핀 것처럼 동계훈련과 관련한 올해 남해 풍경은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더 나을 것 같다. 또 겨울리그 유치나 대회개최, 해외팀 체류 등은 한층 나아진 풍경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앞서 언급됐 듯 군의 전략은 아직 일반군민들까지 전지훈련 효과를 직접 피부로 느끼게 하진 못하고 있고 관심을 가질 것도 많다. 이에 보다 더 많은 지역민들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칠 군내 동계훈련 풍경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연식기자
roady99@netian.com/

수요는 많은데 있는 것도 활용 못하니…
잔디구장 세곳 훼손, 군 미복구 사용불가 
서면중 잔디구장 등 잡초밭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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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면중 잔디구장은 지난 여름 초등축구대회이후 복구
를 못해 현재 구장의 1/3이상이 잡초로 가득한 상황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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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겨울 스포츠파크 등 군내 잔디구장에 대한 수요는 높지만 군은 공급은 부족하다. 지난 여름 초등축구대회때 훼손된 군내 잔디구장 3곳이 아직 그대로여서 훈련장으로 쓸 수 없기 때문이다.
훼손된 잔디구장 세곳은 스포츠파크 내 바다구장과 서면중 구장, 그리고 도마초 운동장 등 세 곳. 바다구장과 서면중구장은 지난 여름 초등대회 때 비가 와도 계속 쓰다 망친 후 오랫동안 군이 손을 보지 못했다. 현재 약 한달전 바다구장만 씨를 뿌린 상태다. 

도마초 운동장은 올해 초등대회는 쉬었지만 관리부재로 잔디상태가 심각하다. 도마초의 한 관계자는 "학교는 엄두도 못냈고 조기회에서도 안나섰다. 지난 봄부터 몇차례 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기다리라고만 할 뿐"이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일반 축구동호인들이 올해 겨울 스포츠파크 등에서 축구를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또 쉴 틈 없이 다른 잔디구장 들을 사용해야 돼 군의 관리부담 역시 높을 것으로 보인다.    
군 문화체육시설사업소 시설관리팀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여름에 모든 군내 잔디구장이 다 훼손됐는데 우선 순위에 따라 복구를 하다보니 여력이 못 미쳤고 또 주로 종자파종으로 복구를 하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기술인력이나 인부도 부족하다"고 경위를 설명한 후 "작년정도로 전지훈련팀이 오면 괜찮겠지만 팀이 더 온다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작성시간 : 2002-12-11 23:4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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