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 "홍보, 경제효과 큰 대회였는데 …" 아쉬움

지난 2000년부터 3년간 남해군 전역에서 열려 군민들의 큰 관심속에서 진행됐던 전국 최대의 전국축구꿈나무들의 축구대잔지인 전국초등축구대회가 내년에는 남해에서 열리지 못하게 됐다.

대회주최를 맡고 있는 전국초등축구연맹(회장 김휘)에서 이달 초에 열린 이사회를 거쳐 내년도 개최장소로 경주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남해군 체육경영팀 관계자들은 "초등연맹으로부터 최근 개최장소 결정과 관련된 최종 통보를 받았다"면서 "대회의 계속적인 유치를 위해 군도 노력했지만 초등연맹이사회가 경주개최를 결정하게 돼 내년 대회는 남해에서 열리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남해군은 초등축구대회가 지역경제에 파급효과가 컸다는 점과 올해가 초등축구연맹과 대회개최 계약이 끝나는 점을 감안, 지난 8월 열린 대회가 끝난 후 초등연맹에  대회유치선청서를 내고 관계자들을 찾아다니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유치노력을 해왔다. 또한 경주시가 대회개최 분담금을 9000만원에서 1억 5000만원으로 올려주는 등  파격적인 대회 유치노력을 하자, 같은 수준의 분담금을 주겠다고 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다.
그러나 군 일각에서는 그동안 "전국어디를 가도 남해만큼 괜찮은 경기장소는 없고, 공무원들이 대회진행을 위해 이만큼 나서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만만해 하는 등 다소 방심했던 점은 사실이다.

반면 경주시는 남해군보다 행보가 빨랐다. 먼저 초등연맹에 유치작전을 펼쳤고 분담금인상도 먼저 받아들였다. 남해와는 달리 전체경기일정을 잔디구장에서 소화하겠다고 장담했고 또한 천년고도의 도시여서  참여선수들의 체험교육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경주시청 체육계 정순백씨는 "대회유치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지난해부터 대회유치를 위해 노력했다. 국산 잔디지만 시 소유 및 기업, 연수원 등의 구장이 11면 정도 돼 대회를 소화하는데 아무 무리가 없다. 잔디훼손은 대회이후 보수하면 된다. 아직 초등연맹과 정식계약은 안 했지만 최소 4년은 개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회유치실패로 특히 업소주인 등 관련 군민들은 해마다 여름이면 잠시 누렸던 경제특수를 놓쳐 큰 아쉬움을 갖게 됐다. 또한 일반군민들 역시 모처럼 어린 학생들이 남해의 잔디구장을 힘차게 뛰는 모습을 보며 느꼈던 즐거움도 놓치게 됐다.

서상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한 군민은 "대회가 열리면 정신없이 바빴고, 하루 매출도 평균 40% 정도는 올랐다. 보름동안 이 정도 재미를 볼 수 있는 행사는 없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읍에서 스포츠용품 대리점을 운영중인 한 군민은 "큰 영향은 없어도 어느정도 매출상승요인이 된 것은 사실이고 스포츠파크 같은 대형시설을 잘 활용할 수 있어 좋았는데 참 아쉽다"고 말했다. 설천면 진목마을 백경택이장은 "경기화랑초가 마을회관에 3년간 머물러 정이 많이 들었는데 내년에는 못 보게 돼 참 서운하다. 별 경제적 이익은 없었지만 동네 어른들은 모처럼 아이들 모습을 보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었다"고 말했다. 읍 농협의 한 관계자는 "경제효과보다도 어린 학생들에게 남해를 알렸던 점이 더 큰 효과"라고 말했다. 군 생활체육협의회 박재열사무국장은 "비슷한 대회가 좀더 열려야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상황인데 …"라며 "앞으로 대형대회 유치 등 연간 마케팅 프로그램을 잘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 체육경영팀의 한 관계자는 "군 역시 대회를 계속 유치하지 못하게 돼 너무도 아쉽고 서운하다. 경주대회가 열린 이후에는 다시 남해에서 대회를 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현재 내년 봄에 초등축구에 못지 않은 대규모 대회를 열도록 대한축구협회와  긴밀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 이상우부장은 "현재 내년 봄에 개최될 전국 중고축구연맹전 개최장소로 남해가 매우 유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연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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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 2002-12-16 0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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