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사회진출 일년여를 앞둔 지역내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실시한 소규모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고교 졸업 후 대부분 취업이나 대학진학을 위해 고향을 떠나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4일 남해고등학교 2학년3반 학생 34(남·여 각 17명)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모두 5가지(성별을 묻는 질문 제외)의 질문을 했으며 하나의 문항에 다양한 답변 기재도 가능토록해 수치 분석은 하지 않았다. <편집자 주>

졸업 후 고향에 정착하고 싶은지
=학생들의 답을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단 한명도 고향정착을 희망하지 않겠다는 결과가 나와 우리에게 적잖은 고민을 하게 만들었다. 학생들이 고향을 떠나고 싶은 가장 큰 이유로 자신들이 선택할 마땅한 직장이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답이었다. 이는 사회(대학진학 포함)진출을 일년여 앞둔 학생들이 별다른 직장이나 문화·복지시설이 제대로 갖추진 못한 지역에 대한 현실적 시각을 그대로 표현한 결과였다.  

고향에 정착해야 한다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학생들도 지역 현실에 대해 어른들의 고민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학생들은 지역의 중심산업이 농·어업에 대해 불투명하다는 것을 느끼듯 고향에 정착해야 한다면 개인사업(장사)을 하고 싶다는 것이 대부분의 답변이었으며 농·어업에 종사하고 싶다는 학생은 전체의 10%도 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안정적인 행정·경찰 등 공무원이나 관광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싶다고 밝힌 학생들도 일부 있었고 과외교사나 미용사 등의 대답이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우리지역에 꼭 필요하거나 발전시켜야할 분야는
=지역발전의 최우선 과제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무조건적인 일자리 창출보다 문화산업과 복지시설의 확충이 더 필요하다고 답해 주목됐다. 이는 다시 말해 학생들의 시각에서 지역의 문화산업과 복지시설이 그만큼 부족하거나 뒤떨어져 있다는 지적이기도 하다. 특히 문화시설 중 영화관과 백화점이 들어서길 바라는 답변들이 적잖게 나와 학생들의 문화적 욕구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게 했으며 이 외에도 일부 학생들이 실리콘밸리나 위성발사기지 등 첨단산업 유치도 필요하다고 밝혀 학생들의 관심분야를 대변해주기도 했다.

만약 내가 군수라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들이 쏟아졌다. 앞에서도 나온 문화·복지시설 확충 외에도 경제회복·특산물 활성화·공장산업 유치·전 지역 인터넷망 구축·지역홍보 강화 등의 의견이 나왔다. 눈에 띄는 것은 부정부패 척결·세금 감면·청소년에 대한 관심 등의 답변이었는데 이같은 답은 단지 지역사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현재 국가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사안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을 알게 했다.

타 지역에 남해를 소개할 때 가장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남해의 경쟁력을 묻는 이번 질문에 많은 학생들이 깨끗한 자연환경과 금산·상주해수욕장·남해대교 등 유명 관광지를 꼽았다. 특히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의 촬영지였음을 말할 것이라는 학생도 적지 않아 미디어에 대한 학생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하지만 문화재나 농·특산물을 앞세워 소개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답변이 극히 소수에 머물러 문화재와 농·특산물에 대한 다양한 연구와 홍보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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