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그간 오랜 가뭄으로 인해 메마른 땅만큼이나 바싹 타들어가던 농민들의 마음에 반가운 비소식으로 들뜬 것도 잠시, 요란스럽게 불어 닥친 강풍으로 인해 놀란 가슴을 하루 종일 쓸어내려야 했다.

이날 전국적으로 소형태풍에 맞먹는 규모의 강풍과 돌풍이 불어 비닐하우스 등 철재 구조물이 파손되고, 간판 등이 바람에 날아가는 피해가 잇따랐으나 다행히도 남해지역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오전 11시 10분 부산과 경남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강풍경보가 발효됐고, 남해지역은 오전 7시 31분 초속 22m를 기록하는 등 하루 종일 16~22m의 강풍과 돌풍이 반복됐다.

군 재난안전과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경보 발령과 동시에 소방방재청과 경남도에서 재난관련 지침이 하달됐고, 이에 따라 상시 운영되는 재난대책상황실이 가동돼 행여 발생할지 모르는 강풍관련 시설물 피해를 파악, 접수했으나 16일까지 강풍관련 피해는 보고되거나 접수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기상당국은 이번과 같은 강풍이나 돌풍이 환절기 또는 해빙기 기압골 변화에 따라 국지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점을 들면서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관리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진주기상대가 발표한 13일 남해지역 강수량은 10.5mm로 오랜 가뭄에 지쳐있던 군민들에게는 반가운 비였지만 완전해갈에는 아직 턱없이 모자라 아쉬움을 남겼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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