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 용문사에서 치러진 유관기관 합동 문화재 소방훈련 모습
지난해 설 연휴 마지막 날, 설 분위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600년 조선역사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국보 1호 숭례문이 화염에 휩싸여 소실되는 장면을 참담히 지켜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숭례문 화재 1년을 맞아 남해군과 남해소방서, 경찰, 군부대, 의용소방대가 합동으로 군내 문화재에 대한 합동소방훈련을 지난 12일 실시했다.

전통사찰 제24호로 지정된 남해 용문사에서 치러진 이날 훈련은 대웅전 옆 칠성각에서 화재가 발생해, 산불 및 대웅전으로 연소 확대된 상황을 가정한 가상훈련으로 소방공무원 16명, 군인 16명, 경찰 2명, 의소대 20명 등 60여명이 참가했다.

가상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된 소방훈련은 대웅전 옆 칠성각에서 화재 초기부터 화재 진압까지 이뤄져 문화재 반출, 자위소방대 초기진압, 화재진압, 종합보고 순으로 실시됐으며, 소방당국은 소방차 2대, 구난․구급차 2대, 지휘차량 1대, 산불 진압차 2대 등 장비 총 18대를 이날 투입했다.

특히 남해소방서는 이날 훈련에 100ℓ의 물을 저장하고 50m 호스릴과 자체엔진 펌프를 탑재하여 적은 양의 소화용수로 초기화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소방차량이 접근하기 힘든 골목길, 상가밀집지역, 재래시장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미분무 소화장비를 투입해 화재진압 모의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군 문화재 담당자는 “숭례문 화재 1년을 되짚어 보고 문화재 화재발생시 관계기관 동원 체계 점검과 지휘체계 확인으로 효율적인 화재진압 전개 및 종합적 사태수습 능력을 향상시키는데 이번 훈련에 역점을 뒀다”고 밝혔다.

소방관계자도 “군내 주요 문화재가 초동진화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사찰문화재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신속한 화재진압 태세를 갖춰 군내 문화재가 화재로 소실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남해군내 문화재 현황은 국가․도지정 문화재 38건, 문화재 자료 29건 등 총 79건이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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