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마을 경로당에서 삼삼오오 모여 여가를 보내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
군내 221개 마을 226개 경로당에 대한 전수조사가 실시됐다.

군 사회복지과가 지난 6일 ‘등록경로당 운영실태 조사 협조’ 제하의 공문을 각 읍면에 전달하면서 군내 등록경로당 226개소에 대해 지난 15일까지 10일간 전수조사를 마쳤다.

이번 전수조사는 각 경로당 등록회원수, 실제 이용인원, 난방형태, 지난 3개월간 난방비 사용내역, 면적 등을 포함하는 시설현황과 08년도 경로당 프로그램 운영현황, 2009년 희망프로그램 등 경로당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실태 및 수요조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특히, 이번 전수조사 항목 중 경로당 프로그램 활성화를 위한 희망프로그램 조사가 이뤄져 수혜자 입장의 프로그램을 발굴, 개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향후 경로당 운영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간 개소당 50만원씩의 일괄 지급해 오던 동절기 경로당 난방비의 부족현상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고 각 경로당 난방형태 조사를 근거로 실제 난방비용을 산출, 현실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했으며, 이번 조사자료는 오는 이달 말 경 정확한 통계치 및 지원액이 정리․확정돼 각 읍면에 통보될 예정이다.

군청 관계자는 “개소당 50만원의 난방지원금 이외에 추가 부족분을 매년 추경을 통해 지원하고 등록경로당 이외의 미등록경로당에 대해서도 추경예산을 통한 난방지원금 배정을 해 왔다”고 현 실태를 전한 뒤, “이번 전수조사를 실시한 이후 이용인원 및 난방형태에 대한 기준이 통계로 마련되면 각 마을별 잉여분, 부족분을 효율적으로 재배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번 전수조사 이후에도 그간 마을별 경로당 운영 및 지원에 따른 일괄지급에 대한 불만이나 이후 차등 지급시 새로 발생할 관련민원을 단숨에 잠재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등록경로당에 난방지원금을 일괄지급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실제 이용인원과 경로당이 위치한 지리적 인접성에 따른 이용인원 산출이 애매한 지역이 있는 등 그간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었던 면이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창선 상죽-하죽마을, 삼동 수곡-음지, 고암-수장포, 설천 문항-집하경로당 등 1개 행정리에서 실제 2개 이상 경로당이 운영되고 있는 곳이 다수인 점과 노인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타 행정리 경로당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 등록-미등록 경로당 간 지원금을 놓고 갈등이 생길 소지가 있다.

또한 이를 감안한 전수조사 통계치가 나온다 하더라도 기존에 별 불만이 없었던 마을에서 실제 이용인원, 난방형태 항목 조사에 따른 상대적 지원금액 감소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 있어 향후 관련민원이 적잖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갈등에 대해 군청관계자는 “실질적인 항목별 통계치가 분명한 전수조사 결과를 가지고 종합적 고려를 거친 뒤 차등지급할 예정으로 있고, 경로당 운영비 지급은 일괄지급방안에 변동이 없기 때문에 난방지원금과 관련한 민원이 발생하더라도 행정적 차원에서 충분히 고심한 결과임을 감안해 갈등을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경남 도내 지자체 중 2개 지역에서 이미 이와 같은 전수조사 이후 난방비 차등지급을 시행하고 있기도 하다.

/정영식 기자 jys23@namhae.tv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