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 주민 동의 후 검토입장

힐튼남해골프&스파리조트(이하 힐튼남해골프장)는 극심한 가뭄으로 용수 부족현상이 발생하자 지하수개발을 위해 남해군을 방문해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인근마을 주민들은 결사반대의 입장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진행사항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힐튼남해골프장은 지하수 관정 2곳을 개발해 골프장과 인근마을에서 각각 사용하자는 의견을 군에다 요청했다.

군에 따르면 극심한 가뭄에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는 힐튼남해골프장측의 현재 실정과 관정개발의 필요성을 남해군에 전달하는 형식이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힐튼남해골프장에서 찾아와 용수 부족으로 영업을 할 수가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하소연을 했다”면서 “이에 대해 행정에서는 원천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힐튼남해골프장과 인근 주민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의 반응은 본지 확인 결과 남해군이 용수부족에 따른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인근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듣고 힐튼남해골프장의 제안을 설명했지만 인근마을 주민들은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인근 오리마을 한 주민은 “우리 마을도 농사짓기에는 용수가 부족한 실정이고 가뭄으로 식수 또한 부족하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힐튼남해골프장의 지하수개발을 결사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힐튼남해골프장의 개발당시 인근 지역 경제유발효과와 지역농산물판매, 고용창출 등 많은 기대를 했지만 하나도 지켜진 것은 없고, 그동안 힐튼남해골프장이 보여준 불법‧편법들은 오히려 인근 주민들에게 피해만 주고 있어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언제부터 힐튼남해골프장에서 인근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해 왔느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남해군에서 용수를 가장 많이 사용할 곳은 골프장이다.

남해군 전체 급수량이 175만 7000톤인데 골프장에서 연간 사용할 물의 양은 1일 최대 2000톤 가량, 연간 73만톤 정도 사용된다.

통상 지하수는 빗물이 90%다.

특히 남면은 남해에서 3번째 강수량이 적은 곳이라 힐튼남해골프장에서 지하수 관정을 개발한다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는 어쩌면 예견된 일이다.

결국 힐튼남해골프장의 관정개발에 대해 주민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지하수가 부족한 남면의 지형적인 탓도 있지만 한 주민의 말처럼 힐튼남해골프장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힐튼남해골프장측이 요구하는 관정개발은 사실상 용수부족에 시달려온 남면의 특수성보다 주민들이 힐튼남해골프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 크게 좌우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의 합의나 동의 없이는 지하수 개발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관정은 기존의 관정이나 지하수의 물 부족현상을 야기하기 때문에 사실상 힐튼남해골프장측의 요구는 평년에도 물 부족에 시달리는 남면의 경우 쉽지 않은 일이다.

힐튼남해골프장측은 관정개발이전에 그간에 주민들이 갖고 있는 시각부터 되돌아보는 것이 힐튼남해골프장의 용수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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