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광양제철소가 건립되기 시작한 지난 85년 이후 매년 유독성물질을 바다에 버려왔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남해어민들이 나섰다. 광양만권남해군어업피해대책추진위원회(이하 광대위)는 ‘광양제철소 가동 관련 남해군 어업인 입장 통보’를 포스코 측에 전달하고 28일 광대위 총회에서 결의된 대로 실력 행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본지는 지난 26일 광대위 박만진 위원장을 만나 광대위 측 입장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남해 어민들의 입장을 광양제철에 전달했다고 들었다.

= 그동안 남해 어민들, 특히 광양만권에서 조업하는 어민들은 광양제철소 때문에 피해를 많이 입어왔다. 85년 12월 착공한 광양제철소는 매년 유독성 독극물, 중금속 등이 섞인 오폐수, 온배수 등을 수십톤씩 배출해 왔고 현재도 1일 5만~7만톤 정도의 오폐수를 방류하고 있다. 그럼에도 삶의 터전이 바다인 남해어민에게는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 이에 광대위에서는 광양만권 어민들을 대표해 2007년부터 어업피해조사 요구해왔지만 광양제철소 측에서는 이를 무시해 최후통첩 개념으로 남해어민들의 입장을 통보했다. 또 28일 광대위 총회에서 의결되는 대로 광양제철소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그간 어업피해 조사나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나.

= 제철소가 위치한 광양이나 하동 화력발전소가 위치한 하동 주민들은 보상을 받았겠지만 남해군 어민들에게 보상이 지급된 적은 없다. 작은 사안에 대해서는 일부 보상이 있었지만 제철소 가동으로 인한 전반적인 피해보상 및 어업피해조사는 없었다.

 

▲남해어민만으로 거대기업과 힘 겨루는 것이 어려워 보인다. 인근 지역과 연계할 계획인가.

= 광양만은 광양, 여수, 하동, 남해가 둘러쌓고 있는 바다로 그간 문제가 생길 때마다 인근 지역과 연대해 투쟁해 왔다. 그러나 일을 추진하다보니 불편한 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더구나 일부 지역에서는 투쟁하지도 않고 결과가 나온 뒤 자신들의 이권만 챙기는 모습을 보이거나 우리와 생각이 다른 부분이 많아 연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실력행사를 준비하게 된 계기와 목적은 무엇인가.

= 85년 이후 매년 발생하고 있는 오염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지 않는 것이 주된 이유다. 또, 현재 광양제철소에는 9기의 발전소가 있는데 추가로 2기의 발전소를 더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고 곧 착공할 계획이다. 이 발전소가 들어서면 오염은 더 증가할 것이다. 기존에 발생하고 있는 오염에 대해서도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전소 추가건립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오염에 대한 피해대책수립을 하지 않는 광양제철소에 실력행사를 해서라도 어업피해를 조사하고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

= 이젠 남해어민들이 나서서 우리 바다를 되찾아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모든 것은 총회가 끝나 봐야 알겠지만 광대위의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어업피해조사가 실시되도록 할 방침이다. 우리 입장은 오염행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발전소 추가 건립은 무조건 반대이며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다음달 18일 경에 어민 3000여명과 함께 광양제철소를 항의 방문할 계획이다. 이래도 우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선박을 동원해 광양항을 1주일 정도 마비시키고 제철소 가동을 중단시키는 등 강도 높은 대응을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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