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 질·맛·기능성 육으로 승부해야
한방복합미생물사료첨가제 개발, 영업나서

  
 
  
 
  

고현 성산삼거리에서 아래쪽으로 보면 대규모 축사가 있다. 거기서 한우를 사육하던 농민 류세준(49·고현 도마리)씨가 최근에는 전국 축산농민단체를 찾아다니며 자신이 새로 개발한 ‘한방복합미생물사료첨가제’를 홍보하고 있다. 그는 이 한방복합미생물사료첨가제를 개발하고 상품화하기 위해 ‘한유’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상표등록과 서비스표등록까지 마쳤다.“이제 한방유기축산으로 가야한다”는 그의 주장은 사실 남해축산업 전체의 고민이다. 그가 한방유기미생물사료첨가제를 개발하게 된 과정에 그가 주장하는 축산업이 나아갈 길이 소롯이 녹아 있다. 그를 만나 그간의 과정을 들어보았다.<편집자 주>

▲어떻게 이 일에 도전하게 됐나.
=소를 키우면서 학문적으로도 전문성을 갖춰야 되겠다 싶어 경상대학교 대학원 응용생명공학부 축산학과에 진학하게 됐다. 공부를 하면서 우리 축산업이 나아갈 길에 대해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됐고 고민도 하게 됐다. 몇 년 전 축산업은 남해한우를 브랜드화 한 화전한우처럼 부드럽고 맛이 좋은 육질을 가진 고기만 생산하면 됐다. 그러나 세상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더 좋은 새로운 고기를 찾게 된다. 육질·맛은 기본이요, 이제는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킨다든지 사람의 몸에 특정한 작용을 하는 기능성도 갖춰야 한다. 우리 지역만의, 우리 생산단체만의, 내 농장만의 경쟁력은 여기서 생기게 된다. 여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밀리고 말 것이다.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다보니 남해축산업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최근 몇 년 간은 한방복합유기미생물을 이용한 축산업을 개발해내는데 모든 것을 바쳤다. 대학원 교수님들과 목자동물병원 류지관 원장, 한실한의원 이양기 원장의 도움을 받았다. 회사설립, 특허청에 상표·서비스표등록까지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축산농가가 한방복합미생물사료첨가제를 활용하려면…
=개인농가가 활용하려면 목자동물병원 류지관 원장에게 요청하면 된다. 10kg, 20kg 두 종류가 있다. 이 한방복합미생물제는 개별농가 차원보다는 화전한우와 같은 생산자단체의 집단적 브랜드 육 생산에 적용될 때 의미가 있는 것이다. 티엠알(완전혼합배합사료생산시설)공장이나 티엠에프(완전혼합발효사료생산시설)공장을 통해 생산자단체가 원하는 양만큼 생산하여 규격화시켜 농가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서 전국을 무대로 티엠알공장이나 생산자단체, 축협을 돌면서 영업을 뛰고 있다. 


▲한방복합미생물이 첨가된 사료를 사용하면 어떤 효과가 있나.
=가축의 몸에 좋은 역할을 하는 유기미생물만을 엄선, 사용원료(기술비밀사항)에 넣어 배양할 때 여기에 한방생약제를 첨가제제한 사료를 만들어내 사양하면 특수한 기능을 가진 고기를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육질이 부드럽고 맛이 좋은 화전한우 고기를 먹을 때 쑥 향기(한방원료)가 나도록 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이런 고기 생산을 지역단위 또는 생산자단체별로 규격화시켜 생산하면 경쟁력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축산 선진지역에서는 이미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다.

 
▲생산비상승 대비 소득상승은.
=배합사료 1톤당 가축의 종류와 농장의 사정에 따라 1∼3kg의 한방복합미생물제를 첨가하는데 25kg 일반배합사료 1포대가 6000원이면 한방유기사료는 이보다 약 100원∼300원 정도 높다. 이를 기준으로 양축가들은 생산비상승분을 계산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비해 기능성 고기에 따른 가격상승분을 나누면 되는데 내가 계산해본 결과는 2002년 농진청이 분석한 평균 소득율 28%보다 두 배 정도 높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률이 높지 않으면 아무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실험데이터가 있다. 소득률이 더 높아진다는 것은 자신한다.


▲화전한우 생산자단체에는 사용을 제안해보지 않았는가.
=우선 확실한 성과를 냄으로써 이 사양방법이 고기능성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확증을 확인시켜주어야 한다. 닭은 회전기간이 짧기 때문에 금방 보여 줄 수 있지만 소는 최소한 3년이 걸린다. 화전한우도 언젠가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함께 머리를 맞대 연구하고 도전해봤으면 한다. 나아가 아예 남해축협이 군내 축산인들을 위해 티엠에프공장을 유치했으면 한다.


/김 광 석 기자 kgs@digital-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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