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다 되어야 솔이 푸른 줄 안다’는 말처럼 멋지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소나무는 겨울에 찾아가 보는 것이 제일 좋다. 소나무는 우리 땅 산과 들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가장 흔하게 만날 수 있는 나무다. 우리 주변에서 살아가고 있는 소나무류를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잎의 개수를 세는 것이다. 잎이 두 개면 소나무와 곰솔이고 잎이 세 개면 리기다소나무. 다섯 개면 잣나무, 눈잣나무, 섬잣나무다. 솔잎 수명은 대부분 2~3년 정도 된다. 소나무의 우리말 이름인 ‘솔’은 으뜸을 뜻하는 ‘수리’가 변한 것으로 으뜸이 되는 나무
지난해도 저무는 2022년 12월 29일 오후 동부산에 위치한 부산일보건물 연회석에서 남해군 이동면 재부 향우회가 많은 향우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이날 신구 임원들이 많이 소개 되었는데 신임 회장으로 이동면 화계리 출신의 지영만(남해고등학교 졸업) 씨가 25대 회장으로 선출돼 취임했다. 취임사에서 자기 소개와 향우회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는 말을 했다. 이날 축사로 하영제 국회의원과 장충남 군수의 축전이 소개되었다. 강현숙 이동면장은 28명의 고향 축하객을 버스로 대절해 참석하게 했다. 박종길 의원과 박종식 의원, 박승철
1월 1일 이른 아침, 마을 방송을 통하여 전달되는 이장의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덕담의 인사말에서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음을 실감합니다. 늘 떠오르는 해이지만, 새해를 맞이하면 좀 더 새로운 기분으로 시작해보자는 다짐을 내면화하는데 이를 해가 바뀌는 순간에 갖게 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까요. 그래서 새로움의 가치는 머무르는 곳에서 맞이해야 한다는 현자들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떠오르는 해를 맞을 해맞이 관광에 많은 사람이 몰리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해맞이를 하는 것이 어찌 그런 이유 때문만이겠습니까? 자연이
신라의 전야산군에는 어떤 마을이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치소가 있었던 곳은 기록과 발굴 작업으로 확인이 되고 있다. 그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지금의 마을 이름 속에 조상들이 숨겨둔 이야기보따리를 남아 있는 자료와 추정을 통해 풀어본다. 일반적으로 지명은 지형과 역사, 문화유산 등에 의해서 정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고유 문자가 없었을 때는 말로 전해져 왔기 때문에 듣기만 하면 이름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알 수가 있었지만 문자를 차용하면서부터는 소리 나는 대로 적거나 뜻을 빌려 사용하다 보니 의미 전달에 문제가 생겼다. 신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이후 1960년대부터 중앙정부가 주도적으로 경제성장과 함께 각종 문화정책을 기획하고 발전시켜 왔다. 이런 중앙집권체제는 우리나라의 경제를 발전시켰지만 획일적인 정책으로 지방의 특색에 맞는 다양성을 수용하지 못했다. 1991년부터 중앙집권체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방자치법에 따라 226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주민들이 직접 단체장을 선출해 지역의 행정을 책임지게 하면서 지역사의 다양한 연구와 정체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축제가 관광객을 유치하는 집객력이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지에서 관
내가 한국 베트남 수교 30주년 기념 양국 작가모임에 참석할 수 있었던 것은 4년 전에 선보인 장편소설 ‘호 아저씨를 기다리며’ 덕분이 아닌가 싶다.11월 하순이면 베트남 하노이도 계절상 겨울이지만 우리나라 9월초 에 준하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고 산발적으로 가랑비가 스산하게 흩날렸다. 그러나 내가 옷깃을 여민 것은 스산한 그 가랑비 탓이 아니었다. 베트남 땅을 밟는 순간 나는 늘 그렇게 숙연해지곤 한다. 내가 ‘호 아저씨를 기다리며’를 집필하지 않고서는 배길 수 없었던 4년 전, 그 충동, 그 감동 때문이다.‘호 아저씨’는
남해에서 만날 수 있는 여러 보호수 중 주변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나무가 있다. 남면 선구마을 팽나무다. 팽나무 아래 쉼터에 살짝 걸터앉아 사방을 둘러보면 뒤로는 응봉산이 우뚝 솟아있고, 앞쪽과 왼쪽으로는 태평양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선구마을과 향촌마을 바닷가 몽돌밭도 반짝반짝 눈부시다. 마을 건너편엔 여수·여천도 보인다. 응봉산은 하늘에서 보면 매가 바다를 향해 날개를 편 모습처럼 보여서 응봉산이라 불린다. 매봉이라고도 하는데 응봉산의 ‘응’자가 매 응자다. 응봉산은 산 곳곳에 바위가 우뚝우뚝 솟아있어 해동청·보라매가 살 수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 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네 새 동네 나의 옛고향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원수 작사, 홍난파 작곡 ‘고향의 봄’ 가사입니다. 가끔 동요 동시를 즐겨듣는 필자는 고향의 봄이 나올 때면 지그시 눈을 감고 회상에 잠기곤 합니다. 가사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에 담을 때면 그때 그 시절 애절한 정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눈시울이 적셔질 때도 있습니다. 이 글을 읽
남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많은 사람들이 남해라는 바다 이름이 왜 섬이 되었는가하는 것이며, 인터넷에도 그와 비슷한 질문이 많다. 바다 이름이 행정단위의 명칭으로 사용된 사례는 1980년 강원도 삼척군 북평읍과 명주군 묵호읍을 통합하여 동해시를 만든 것이지만 신라시대부터 군으로 지명되어 내려온 것은 남해군이 유일하다. 그에 대한 정확한 해답은 그 시대에 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지만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면 연유를 짐작을 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남해에 대한 최초의 역사 기록은 삼국사기의 신라본기 제31대 신문왕(神文王,681~6
지난 12월 9일 보물섬남해포럼이 경남도립대학 사회과학관에서 “지역소멸시대에 남해군의 당면과제와 발전방안”이라는 주제로 정기 세미나를 개최하였다. 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 류동길 숭실대 명예교수, 그리고 유삼남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이 주축이 되어 보물섬남해포럼을 창립한 이후 정기 세미나가 열린 횟수로는 올해로 12회째인 셈이다. 이번 세미나에 군민들과 재경 향우들을 비롯하여 각계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많이 참석하였다는 점에서 보물섬남해포럼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2022년 정기 세미나를 마무리 하면서 앞으로 포
지역축제는 지역정체성과 함께 공동체를 확인하는 문화적 행위이다. 그리고 전통적인 의미에서 축제는 지역주민의 총제적인 삶과 전통 문화적 요소가 잘 반영되어 있는 종합적인 문화행사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지역축제들은 바로 이러한 지역주민들의 공동체적 의식과 동질성을 확인해주었던 의미 깊은 민속제이다. 모든 축제의 기원은 공공의 향연과 의식이며 예술이나 의식 제례를 통하여 특별한 기회를 기념하는 방법으로 거행된다. 축제의 주제는 주로 문화적 가치의 공유를 참고하여 결정되어진다. 1990년대 이후 지역축제가 활성화되고 지역 경제성장의 주
2023년 1월 1일부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다. 기부자 즉 향우 등은 우리 군에 거주하지 않아도 최대 500만 원까지 기부할 수 있고, 기부금의 10만 원까지는 전액, 10만 원을 초과하는 액수에 대해서는 16.5%가 세액 공제된다. 단, 준 조세화를 우려하여, 사람만이 기부할 수 있도록 하였고, 법인이나 단체는 기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 군은 기부금을 활용하여 취약계층 지원 등 주민의 복리 증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는 고향사랑기부제에 대한 국민
어둠속동살의 빛이 피어난다바다가마치 호수처럼잔 물결 조차 삼켰다밝아 오는연붉은 빛은앵강만에연지곤지를 바른다
정든친구떠난허전함같이생기 넘치던나뭇잎도기운잃은모습으로 다가온다노랗게 익어가는벼이삭도가을의빛과바람그리고청푸른하늘의 소리를 모아 간다바다에 비친아침 햇살 윤슬과파도소리는묵은 잡념들을버리게하고새하얀 마음으로되돌려 놓는다숲속길우거진넝쿨속 앞시들어가는보라빛 칡꽃이가을을 물들인다
산 넘어 물 밑으로 잠겨드는붉은 황혼빛이밀려 오는파도 위에윤슬을 그린다살며시 떨리는 듯조금씩내려앉는둥근빛이젠한점의빛이라도 남기려끝없이애태우는그 모습왠지멍울진 서글픔이가슴을 조인다사랑하는 이가소리 없이곁을 떠난듯한아련함안이하게넘겨 버린일상의삶에 대한 후회와 허무함북녘 에서불어 오는거센 찬바람이오늘 이란친숙함도 지워간다우두커니 서서 바라보는가냘픈나의 그림자도재 넘는노을빛이거두어 간다.
경찰청은 연말연시를 맞아 11월 18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음주운전을 집중단속 실시중에 있다. 각 시도 경찰청과 경찰서별로 매일 음주단속을 하되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집중되는 매주 금요일 야간에는 전국적으로 일제 음주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통상 연말연시 음주운전 단속은 12월부터 다음해 1월말까지 집중적으로 시행해 왔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연말을 맞이해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음주운전도 증가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올해도 연말연시 음주운전 집중단속을 선제적으로 실시 중에 있다.최근 3년간 음주운전 사고건수, 사망자수
일 년 내내 꽃 중의 꽃 모란꽃을 볼 수 있는 마을이 있다. 앞바다에 모란꽃 닮은 목단도라는 섬이 있는 화계마을이다. 목단도는 몰게섬이라고도 한다. 모란이라고도 하는 목단은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이다. 화계마을은 곡포보성이 축조될 무렵(1522년) 또는 그 이전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마을이다. 곡포는 굽은 포구란 뜻인데 이곳에 조세물 보관 창고인 보성이 자리 잡고 있었던 곳이다.남해안 여러 곳에는 세곡미를 모아두는 조창 그리고 왜구의 눈을 피해 배를 숨기는 역할을 했던 곡강(굴항)이 남아 있다. 이런 곡강은 군사적 기능
귀하의 마을은 얼마나 발전하고 있습니까? 귀하의 마을은 동민 모두가 일치된 마음으로 면모를 일신하고 공동체 정신을 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까? 귀하의 마을은 귀농한 젊은 사람들이 문화의 차이를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잘 배려하고 있습니까? 귀하의 마을은 예술과 문화의 감성이 살아있는 환경을 가꾸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습니까? 귀하의 마을은 동민 간에 인간적인 유대와 정을 깊이 나누기 위한 대소 행사를 자주 열고 있습니까? 귀하의 마을은 동민의 취미와 여가 활동에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있습니까? 누군가가 자신이 속한 마
지난 11월 15일 이동초 역사관 개관식에 다녀왔다. 이동초 43회 졸업생으로서 현재 재경동문회장을 맡고 있기에 동문들을 대표하여 사무국장과 함께 참석하였는데 군수와 교육장을 비롯한 많은 내빈도 참석하여 역사적인 개관 테이프를 끊었다.우리나라 초등학교 중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학교가 많지 않을 것이다. 나의 모교인 이동초도 장구한 역사를 지녀 개교한 지 100년을 넘어 올해가 112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1910년 4월 1일 개교 이후 100주년 기념비를 세운 때가 7년 전 2015년 4월 4일 총동창회
지금은 올 2월에 고인이 되어 남해 녹두산 공원묘지에 잠들어 있는 남편 신동윤 씨를 그리며 이 글을 쓴다. 남편인 신동윤 씨는 노령으로 낙후된 고향 서면 도산마을 위해 자그마한 희망의 불씨를 만들겠다는 순수한 열정 하나로 58세의 나이인 2008년 8월에 귀향했다. 남편은 지난 4년 동안 크고 작은 마을 숙원사업 37개를 추진하여 매듭지었다. 지난 2009년 정현태 전 군수 재임 시 여성창업 지원사업으로 표고버섯 재배사업에 선정되어 1억 원을 순수한 보조금으로 받아 1000여 평의 우리 땅을 무상으로 사용하게 했으며 자부담 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