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천 비란의 아리따운 소녀는 집으로 가는 골목길을 기억한다. 굽어진 양 갈래 길마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던 숱한 꽃과 풀, 그 내음을 잊지 못한다. 집에서 진목초등학교로 걸어가던 등굣길은 한 시간 남짓. 봄이면 지천에 피어있는 마을 꽃밭에서 봄꽃을 꺾어서 선생님께 가져다드리고, 가을이면 구절초를 꺾어서 선생님께 드렸던 그 어여쁜 소녀가 어느덧 어여쁜 꼬마께 아틀리에의 꽃지기가 되었다. 세월이 흐른 지금 학교는 닫고, 길마다 마주한 숱한 꽃밭도 사라졌지만 소녀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산과 들이, 자연이 살아 있다. 더불어 ‘봄’이 피어난다.
상주중학교 ‘학부모’라는 인연으로 남해 상주로 이주한 사람들의 중심이 되어 출발한 ‘동고동락협동조합’은 2017년 4월 23일 ‘더불어 행복한 마을공동체’라는 목표로 창립한 이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19년 9월부터 민관협치 우수사례 부문 최우수상 수상, 행안부 주최 ‘공동체 우수사례 발표한마당’에서 우수상 등 여러 경사가 이어지면서 상주에서의 ‘연대와 협력’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지난 8일에는 이러한 성과를 나누며 앞으로의 비전과 목표를 재점검하기 위한 총
사회가 보이지 않는 질서에 의해 유지되어 나가는 것은 개개인이 생존을 위한 관계를 형성해 나가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부, 권력, 명예를 누리고 싶어 한다. 관계의 형성은 그것을 충족해나가기 위한 아주 중요한 수단이다. 오늘 특집인터뷰의 주인공인 향토기업 한남종합건설주식회사 송한영 대표이사(1955년 생)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다소 엇갈리기도 한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호불호, 그 호불호가 뚜렷하다고 표현하면 될까? 그러나 그는 그런 불호의 축을 훌쩍 뛰어넘는, 다시 말하면 호의 축을 훨씬 더 크게 구축한 사람이다. 그것은 사
2020년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40일 앞둔 시점에서, 각 정당의 공천 후보 심사와 확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월 15일 남해ㆍ하동ㆍ사천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를 황인성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으로 확정했다. 본지는 시차를 두고 곧 공천 후보가 확정될 다른 정당들의 후보에 대해서도 추후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지난달 27일 황인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확정자(이하 후보)를 만나 인터뷰하고 주요 정견과 남해 지역에 대한 발전방안, 사회의 각 이슈 등에 대한 입장을 들어 봤다.
가천 다랭이마을의 마을기업으로서 농림축산식품부 6차산업인증사업자인 주식회사 다랭이팜 이창남 대표(11일 다랭이팜 농부맛집에서 촬영)가 최근 자신의 SNS계정을 통해 오는 8월 1일 토요일에 ‘다랭이팜 생막걸리 페스티벌-다랭이난장’을 열 것이라고 알렸다. 장소는 다랭이마을에서 가장 큰 공간인 옛 가천분교 마당이다. ‘다랭이난장’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사람이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축제에 참여해 즐거운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는 마당을 열겠다는 것이다. 난장에는 콤프레셔로 쏘아 올리는 막걸리분수대를 여러 개 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왔던 농산물 출하량의 수급조절과 안정적인 가격형성이 여러 가지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상황에서, 다종다양한 농산물 품목에 대한 일괄적이고 효과적인 정부 규제의 한계 문제가 겹쳐 최근에는 해당 품목별 농업인들이 스스로 뭉쳐 마늘 출하량 조절과 가격 지지효과를 주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마침 정부에서도 의무자조금 제도 형성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우리 남해의 명산물인 마늘에 대해서도 창녕 등지 마늘주산단지 농업인들과 농협이 한데 뭉쳐 지난해 10월부터 ‘마늘ㆍ양파 의무자조금 설치준비위원
창선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새로운 인물로 바뀌었다. 그동안 창선새마을금고에서만 33면을 넘게 일해온 이정성 씨다. 63년 연곡마을에서 나고 자란 이 신임이사장은 동창선초와 창선중고교를 나왔다. 1986년 창선새마을금고에 입사한 뒤 지난 15년 동안은 전무를 맡아왔다.창선새마을금고는 그동안 대의원 투표로 이사장을 선출하는 간접선거제로 운영돼왔으나 올해부터는 회원 직접선거로 이사장을 선출하는 제도로 전환했다. 이 신임 이사장은 지난달 31일 치러진 창선새마을금고 이사장선거에 출마해 선거권을 가진 회원 2200명 중 1418명이 참가한 투표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Korean Public Service and Transport workers' Union) 산하 자치단체공무직지부 남해군지회 정흥주 지회장을 만났다. 초대 지회장이었던 권철호 지회장이 퇴임을 앞두고 있어 보궐로 정흥주 지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아 2020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자치단체공무직지부 남해군지회를 이끌어가게 되었다. 한편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은 2011년에 건강보험공단, 가스공사, 서울대병원 등 공공기관이 소속된 공공노조와 버스, 택시, 화물, 철도, 항공 등이
연차로는 3년차, 햇수로는 1년 반 동안 남해군정을 이끌어 온 장충남 군수, 새해를 맞아 장충남 군수에게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시책과 개략적인 군정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지도를 그려볼 수 있는 문답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 주- ∎ 취임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2020년 새해를 맞았는데 소감은 = 2020년은 민정7기 3년차를 맞았다. 그동안 남해군 발전을 위해 열심히 달려 왔고, 여러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제게 주어진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을 느끼며 남해군의 각종 정책과 사업들이 군민들의 살림살이에 도움이 되고 체감
남해군에 우체국 첫 여성 수장으로 ‘제20대 이옥희 우체국장’이 지난 1일 부임했다. 남해우체국이 지난 1970년 4월 28일 문을 연 이후 제19대까지 모두 남성들만 우체국장직을 맡았었는데 이번에 여성 국장이 남해우체국의 방향타를 잡게 됐다. 이옥희 우체국장은 지난 1983년 2월 우체국에 입사해 지금까지 37년간 우편과 금융, 택배분야에서 관리와 영업 등 국(局)내 여러 분야를 섭렵하면서 사업성과와 고객서비스 양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왔다. 미소 지으면 그렇게 밝고 화사한 인상이지만 일 얘기에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려는 결
당신은 ‘소상공인’이라 하면 어떤 풍경이 떠오르는가? 어렵다고 호소하는 모습과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한계 혹은 기껏 잘 살려놓았더니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려 울며 겨자먹기로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피해자의 모습? 물론 그럴 수 있다. 우리가 충분히 보아온 익숙한 풍경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건 또 어떤가? 이렇다 할 가게 없이 조용하던 시골거리가 젊은 창작자의 감성이 어우러진 멋진 공간으로 거듭나 그곳이야말로 그 지역에 꼭 가기 위한 이유가 된다거나, 가까운 예로 특정 지역의 땡땡맛집 덕분에 그곳
마늘수출선적 방문간담회 직후에 김석규 (사)한국농산물냉장협회장 겸 남일농산 회장을 만나 남해마늘농가의 참여방안과 마늘의 생산ㆍ수확ㆍ조달ㆍ가공방안 등 수출시스템 확립 문제 등에 대해 추가적인 얘기를 간단하게 나눴다. 이 자리에는 류성식 새남해농협장과 박대영 남해농협장, 송행열 동남해농협장도 함께 배석해 보충 도움말을 해 주었다. -편집자 주- 깐마늘 미국 수출이라는 큰 사업을 시작했는데 올해는 좀 더 본격화될 것 같다. 그동안 소감과 앞으로 개략적인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한 마늘 수출작업 경험으로 좀 효율적인
체육의 탈정치화를 위해 올해부터 체육회장을 민선으로 하는 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각 지자체마다 체육회장 경선을 치러야 했다. 체육인들은 경선에 따른 후유증을 앓게 되지나 않을까 걱정했다. 다행히 남해군에서는 입후보예정자들이 사전 회동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이뤄냄에 따라 경선 없이 첫 민선 체육회장을 세워내는데 성공했다. 반목과 대립 없는 체육회를 바랐던 체육인들의 바람이 입후보예정자들의 대승적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다. 민선 첫 남해군체육회장이라는 영원한 명예는 한 사람에게만 허용되는 것이었다. 그런 만큼 6인 입후보예정자들의 단일화
향토기업 (주)초원환경 강태성 대표(58년생, 남해읍 출신)가 큰일을 해냈다. 지난 9월 해양수산부의 2020년 친환경양식어업육성사업 공모에 경상남도를 통해 응모한 결과 경상남도 대표로 선정된데 이어 10월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해양수산부의 공모평가발표회를 통과해 11월 1일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3000평의 토지 위에 1500평의 육상해수새우양식장을 건립하여 연간 90톤 정도의 친환경새우를 생산 공급하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약36억7600만원이다. 이는 국·지방비 60%(국비 30%, 도비 9%, 군비
물방울 하나가 톡, 그 위로 물방울 하나가 다시 톡. 어느새 그렇게 모여 강물이 되어 흘렀던가. 서면 우물마을의 여든둘 정민기 어르신. 별일 없이 산다 생각했던 그의 일상에 작은 물방울이 하나 튀었다. 1991년 1월 4일의 일이다. 당시 장상택 면장으로부터 우물마을 이장으로 명한다는 임명장 하나를 받아들었다. 그냥 있어선 안 될 상 싶었다. 30년 일기 쓰기 아니 평생 쓰기의 단초, 그게 시작이었다. 2019년 11월 그는 이제 30년차 일기 쓰기를 이어온 사람이 되었다. “그래도 이장 일을 하는데 야무치게 해야제”아들 둘, 딸
“하루의 끝자락에 마시는 차가운 맥주야말로 삶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지도 모른다.” 우리에겐 친숙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맥주예찬이자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예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남해읍에도 맥주로 만나는 소확행 가게, 네코나매 수제맥주집이 있다. 이곳은 고서연, 이뉴미 두 친구가 운영하는 청년상인점포 4호점이다. 낯가림이 심한 서연 씨 몫까지 뉴미씨가 들려주었다.■‘네코나매’ 라는 이름의 청년상인점포를 설명해달라 =우선은 다양한 수제맥주의 세계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고, 수제맥주 마니아들과의
진강 시인으로 익숙한 김용택 시인의 동생이 옹기를 빚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가.이곳 보물섬 남해군 평현마을 나지막한 마을 선산에 김용택 시인과 그의 동생 김용태 옹기장이의 고향인 임실군 진메마을 이름을 딴 ‘진메옹기’ 작업장이 살포시 숨겨져 있다.그곳에 가면 순하고 맑은 눈빛이 닮은 김용태, 이다현 부부를 만날 수 있다.전북 임실군 진메마을이 고향인 김용태 씨와 남해읍 평현마을이 고향인 이다현 씨는 김용택 시인의 소개로 인연이 이어져 1997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책을 좋아하고 시를 좋아하던 문학소녀 이다현 씨가 김용택 시인의
어디를 가나 반기는 사람 많아 우리 지역에는 행사도 많고 축제도 많다. 이런 날은 으레 언론사나 사진작가 방송국 또는 사진 찍기를 즐겨하는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등장을 한다. 그렇게 등장을 하는 사람 중에 한 사람이 바로 김용엽 시인이다. 만날 때마다, 언제나 소탈하게 먼저 다가와 말을 걸고 관심을 가져준다. 그래서 자연히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그럴 때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그를 향해 다가오는 팬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이상하게도 남성보다 여성이 더 많아 비결을 물었더니, “내가 우찌 아노”라는 짤막한 답이 돌아왔다. 필자는 그의
남해유배문학관 대강당에서 지난3일 전)남해유배문학관장이었던 김성철 씨가 제10회 김만중문학상, ‘유배문학특별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날 수상소감을 통해 “남해에 내려온 지 23년째가 되었다. 김만중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하면서 ‘서포기념사업’을 하고 유배에 관한 글을 많이 써서 이런 상을 받게 된 것 같아 기쁘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짧고 명징한 인사를 했다. 서울에서 ‘씨티플랜’ 출판사를 운영하며, 인쇄∙출판∙기획∙광고 업무를 왕성하게 했던 그는, 어느 날 지인의 간곡한 부탁으로 1997년에는 완전히 남해
약초관광농원&음식점&펜션을 갖추고 손님맞이 “다시 또 올게요”삼천포에서 사업을 하던 하윤자 대표는 어느 날 이곳을 지나다가 산세와 위치가 마음에 들어 4500여 평의 임야를 매입하고 15년 전에 건축을 했다. 농촌기술센터와 연계된 약초관광농원 허가를 낸 후 식당과 펜션을 겸한 영업은 13년 전부터 하게 되었다. 청정함이 살아있는 이곳에서 직접 음식재료를 재배하여 가족에게 먹인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담은 음식을 만들어 전국에서 찾아오는 미식가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한 번도 광고를 내어본 적은 없지만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들이 SNS를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