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가 죽을 때 자기가 살던 굴(窟)이 있던 구릉(丘陵)을 향해 머리를 둔다’ 는 뜻으로, 자신의 근본을 잃지 않거나 죽어서라도 고향땅에 묻히고 싶어 하는 마음을 비유한 말이다. 아스라이 잊혀져가는 그리운 고향 풍경, 나를 낳아주고 오늘날 나를 있게 해준 고향땅, 고향이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다정함과 그리움과 안타까움이라는 정감(情感)을 준다.추석 ․ 설 명절만 되면 지옥과 같은 교통난을 감수하면서 그토록 끈질기게 고향을 찾아간다. 내가 태어나 어린 시절의 꿈을 키워 주었던 곳, 철마다 갈아입던 뒷동산, 흐르는 시냇물과 자연의 아름
‘적은 무리로 많은 무리와 상대할 수 없다’ 즉 적은 사람으로 많은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것을 일컫는 성어다.도저히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전투 상황을 가리킬 때 자주 쓰는 표현이다. 특히 옛날 전투에서는 숫자가 매우 중요했다. 첨단무기도 전투기도 없어, 오직 사람과 사람이 맞붙어 싸워야 했으므로, '중과부적'이란 표현을 많이 쓰인 것 같다. 요즘 같으면 숫자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마는, 포탄 한발로 수십만 아니 그 이상도 살상(殺傷)할 수 있는 핵무기라는 몹쓸 무기도 있으니까 말이다.‘중과부적'이란 성어는 맹자
‘만고(萬古)’ 는 아주 오랜 세월동안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고, ‘풍상(風霜)’ 은 바람과 서리로 많이 겪는 세상의 어려움과 고생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살면서 겪는 여러 가지 고생과 역경을 의미하는 '만고풍상'은 오랜 세월동안 비바람을 견뎌온 자연을 빗대어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 인생을 어떤 사람은 ‘고생스런 나그네 길’ 이라고도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인간의 삶처럼 귀하고 놀라운 작품은 없다고 한다. 늙음을 부정적으로 보지 말고, 경의(敬意)와 부러움으로 보고 평가해야 한다. 노년(老年
'한 가지 뜻으로 끝까지 간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거나, 어떤 일에 있어서 막힘없이 밀고 나가는 것을 말하며, 하나의 이치(理致)로 모든 것을 일관함을 뜻한다.논어(論語)에 나오는 초지일관(初志一貫)과 초지불변(初志不變)과 비슷한 성어이다. 논어 위령공편(衛靈公篇)과 이인편(里仁篇)에 공자와 제자(자공子貢:사賜)사이의 문답형식의 대화에서, 공자가 자공에게 '너는 내가 많이 배워 모두 기억하는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자공이 '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인정(人情)에 의한 권력의 집중을 막기 위해 마련된 '시관상피'제도는 1092년(고려 선종9년)에 제정되었으나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조선시대에는 엄격히 적용, 친족(親族)․외족(外族․)처족(妻族) 등의 4촌 이내로 적용범위가 규정되었으며, 경우에 따라 확대적용 되기도 하였다. 일정한 범위안의 친족 간에는 같은 관사(官司:관공서)에 근무할 수 없도록 하거나, 시관(試官:시험을 맡는 관리)이나 청송관(廳松官:소송을 맡는 관리)이 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를 말한다. 또한 어떤 지방에 특별한 연고가 있는 관리가
'가르침과 배움은 서로를 키운다'. 가르치는 과정을 통해 선생도 학생도 함께 발전한다는 뜻이다. '교학상장'은 중국 오경(五經:시경․서경․주역․예기․춘추)의 예기(禮記) 학기(學記)편에서 유래했는데, '좋은 안주(요리)가 있다하더라도 먹어 보아야만 그 맛을 알 수 있다'. '아무리 지극한 진리가 있다 해도 배우지 않으면 그것이 왜 좋은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배워본 이후에 자기의 부족함을 알 수 있으며, 가르친 이후에야 비로소 어려움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가르치고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산을 바 라 본다'는 뜻으로 '사물을 대충 훑어보고 지나치는 모습'을 일컫는 말, 일이 몹시 바빠서 이것저것 눈여겨 볼 틈도 없이 대강대강 살펴보고 지나침을 비유한 한자성어이다. 힘차게 달리는 말 위에서는 사물을 아무리 잘 보려고 해도, 말이 뛰는 속도가 빨라 순간순간 스치는 모습만 겨우 볼 수 있을 뿐이다. 말에서 내려서 천천히 살펴보면 될 텐데, 바쁜 일로 그럴 수도 없으니, 달리는 말위에서나마 대강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수박 겉핥기'라는 말이
매실을 떠올려 갈증을 해소했다는 뜻으로,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극복한 조조(曹操:위무제魏武帝)의 이야기, 세설신어(世說新語)에서 유래된 성어이다. '망매지갈(望梅之渴)'이라고도 한다. 중국 위(魏)나라 조조는 수십만의 병사들을 통솔하여 오(吳)나라를 정벌하기 위해 무더운 한여름에 원정행군에 나섰다. 더운 날씨에 장병들은 몹시 지쳐있었고 게다가 심한 갈증으로 목이 타는데 마실 물은 떨어진지 오래다.그래도 참고 행군을 계속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특히 위나라 군사들은 대부분 북방출신이라 남방의 더운 날씨에는 상대적으로 취약
극히 높은 지위에 있으면 교만함을 경계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되며, 몸가짐이나 언행에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적당한 곳에서 만족할 줄 모르고, 무작정 밀고 나가다가 도리어 실패하여 후회한다는 뜻이다.중국 주역(周易:역경易經) 건괘(乾卦)있는 6효(爻:점괘漸卦)의 뜻을 설명한 효사(爻辭:효의 뜻을 풀이한 것)에 나오는 말로, 하늘 끝까지 올라간 용(龍)은 내려갈 길밖에 없음을 후회한다는 의미이다. 이 세상 이치(理致)가 달도 차면 기울고,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했다. 오르막을 다 올라 정상에 서면, 내려갈 길 밖에 없
'뜨거운 여름 해처럼 엄격한 사람', 대인관계에서 처사(處事)가 너무 엄격해 가까워지기 어렵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태양은 사람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데, 여름의 태양은 사람을 힘들고 두렵게 한다는 의미로, 사람이 너무 생각이 깊고 엄격해 두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춘풍풍인(春風風人), 하우우인(夏雨雨人), 즉, 봄의 바람, 여름의 비는 사람들은 물론 만물이 좋아하는 현상이다. 남에게 때 맞춰 알맞은 도움을 주는 일이나, 도움을 주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면 태양은 어떨까? 겨울에야 환영받겠지만, 여름에는 뜨거
'달을 보기위해서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끝을 보지 말고,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달을 보라'는 것. 즉, 달을 보라고 했는데 달을 보지 않고, 손가락 끝을 본다는 비유이다. 다시 말하면 본질을 깨우쳤으면 번외(番外)의 것은 버려야 한다는 의미이며, 허례허식이나 부정적인 저항감으로 인생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누군가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켜 보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가락이 향한 곳에 따라 달을 보게 된다. 하지만 달을 보라고 달 쪽을 향해 손짓을 했더니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 끝을 본다면, 본
이견(異見)은 일단 보류하고, 의견을 같이 하는 것부터 협력한다는 의미로, 공통된 부분을 함께 추구하고, 이견이 있는 부분은 남겨둔다는 것이다. 즉, 의견이 서로 다른 점은 일단 접어두고, 공통분모를 확대해 나간다는 말과 상통한다. '구동존이'는 1955년 중국 총리이자 외교부장인,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아시아 아프리카 국제회의에서 연설 중 천명한 평화공존 5원칙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처음 사용한 말에서 전래되었다. '구동존이'는 '구대동존소이(求大同存小異)'의 줄인 말인데, 즉, 큰 뜻
'열 번 찍어 안 넘어 가는 나무가 없음'을 일컫는 말로, 계속 노력하면 목적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원래 아무리 곧은 사람이라도 열사람이 회유하면 넘어간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요샛말로 표현하면 한 가지 일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중도에서 일을 작파(作破)하지 말고 꾸준히 계속하면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속담과 성어가 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마부위침(磨斧爲針:본지'13.9.13보도)'과 통하며, 백절불굴(百折不屈)의 강인한 정신과 기상을 비유적으로 일컫는,
'어떤 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풍파를 겪어야 한다는 것'을 일컬으며, 즉, 좋은 일에는 마(魔)가 끼고, 방해하는 일이 많다는 뜻으로, '호사다방(好事多妨)'이라고도 한다. 그런 홍진(紅塵) 세상에 즐거운 일들도 있지만 영원히 의지할 수는 없는 일이다. 또한 옥에도 티가 있고, 좋은 일에는 탈도 많다(미중부족美中不足 호사다마)'라고 했다. 이야기는 중국 청(淸)나라 때 조설근(曹雪芹)이 쓴 홍루몽(紅樓夢)에서 유래했으며, 또한 중국 금(金)나라 때, 동해원(董解元)이 지은 서상(西廂)의
'출세하여 세상에 이름을 떨치는 것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길' 즉, 이름을 더욱 날려서 부모를 드러나게 하는 것이 진정한 효도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누구 자식이기에 행실이 이리도 바른가?'라고 교육을 잘 시킨 부모를 칭찬하는 것이 효도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오늘날 한국인의 가치관과 인생관은 현대적 용어로 표현하면, '출세지향주의, 출세지상주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입신양명은 유교(儒敎) 최초의 경전(經典) 효경(孝經)에서 유래했다. 사람의 몸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신체발부 수
'오래 살면 살수록 고생이나 망신스러운 일을 많이 겪게 된다'는 뜻으로, 흔히 노욕(老慾)이라고 한다. 권력이나 물욕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새겨들어야 할 성어이다. 나이 들어 젊은이들에게 존경을 받아야 함에도 작은 욕심에 앞서 눈앞의 이익에 눈이 어둡고, 하찮은 지위(地位)에 목을 매는 등 설자리 앉을 자리 모르는 탐욕(貪慾)을 이르는 말이다. 오래 사는 것을 인생의 복(福)이라 여기고 만수무강을 축원하기도 한다. 하지만 오래 살면 그 만큼 고통스러운 일도 많이 겪어야 하고, 치욕스런 일들도 감내(堪耐)해야
'사사로운 일이나 이익보다 공익을 먼저 앞세우는 것'을 말하며, '공사(公事)를 먼저하고(先公), 개인적인 일을 뒤에 한다(後事)'는 '선공후사'는 공직자와 책임 있는 지도자의 당연한 자세이다. 이 성어를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들이 고위관료나 정치인들이다. 이 정신에 투철한 공직자나 정치인들이 대부분이라 믿지만, 국민들은 이것을 강조하는 사람일수록 구두선(口頭禪;행동이 따르지 않는 실속 없는 말)이란 것을 알고 있다. 지위고하(地位高下)를 막론하고 수시로 튀어나오는 부정비리, 자기들만의 세
〔가정에서 부부 화합의 도리를 일컫는 말〕 '남편이 앞장서 부르면 아내가 따르는 것이 부부의 화목한 도리'라는 뜻으로, '지아비가 노래 부르면 아내는 따라 부른다'는 것은 부부의 화합을 이르는 말이다. 예로부터 '부창부수'는 부부화합의 근본으로 여겼다. 하지만 남녀가 평등하고 함께 생업에 종사하는 요즘에는 누가 먼저 주장하던 한편이 진실 되고 합리적인 좋은 아이디어(idea)를 내면, 다른 한편이 이에 잘 호응할 때, 가정이 평화롭게 되는 것이다. 가정의 달 5월에 부부의 소중함을 일깨어
'군주는 백성에게 도움이 되어 백성이 기뻐하는 정책을 펴야한다'라는 뜻으로 백성과 동고동락하는 통치자의 자세를 비유하는 말이다.맹자는 인의(仁義)와 덕(德)으로 다스리는 왕도(王道)정치를 주창하였는데, 그 바탕에는 백성을 정치적 행위의 주체로 보는 민본(民本)사상이 깔려 있다고 본다. 여민동락은 중국 맹자(孟子) 양혜왕장구(梁惠王章句) 하편(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道)를 즐겨 지킨다'는 뜻이지만 '안빈낙도'의 시(詩)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를 쉽게 이해할 도를 살펴보면, 도라 함은 노자(老子)의 무위 자연적 도와, 공자(孔子)의 예(禮)와 규범적인 도, 그리고 불교에서 말하는 세상 모든 집착에서 해탈(解脫)한 도로 대변 할 수 있다. 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