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방의 기초자치단체들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해 전례 없이 지역소멸의 위기를 겪고 있다. 남해군은 의성군, 고흥군, 군위군, 그리고 합천군 등과 함께 30년 내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 상위 다섯 곳에 속해 있다. 정부가 지역의 소규모 학교들을 엄청난 적자에도 불구하고 폐교하지 않고 운영해야 하는 이유는 지역의 소생과 부활의 기본적인 토대인 청년 유입과 안정적인 정착의 절대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학은 청년 유입을 비롯하여 일자리, 고용, 그리고 소득 창출로 이어지는 지역발전의 선순환 역할을 하기에 더욱 중요하다.중앙정
여름의 신록이 막바지에 이른 지금, 가을로 이어지는 미묘한 변화도 길을 따라 흘러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우리의 시야에 들어오는 길, 그 내밀한 정서에서 길은 마음을 밝히는 유무형의 등불이면서 문명의 이동을 용이하게 하는 길라잡이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길을 추인할 내면의 길 또한, 마음이 교차 순환하는 가운데에서 끊임없이 인간의 의식을 고조시키는 흔적이라는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철학으로도 길은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중심축으로 그 참신성이 항상 이 순간의 길로 연결되어 있음을 잊지 않습니다. 이 순간이 주는
서상리(西上里)는 서녘 서(西) 위 상(上)자를 쓰며 서면의 상등마을이라는 뜻으로 이름 지었다고 한다. 지형으로 볼 때에도 높은 들이 있는 곳이며, 남해와 여수를 오가는 여객선의 축항과 면사무소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옛날 이 지역에는 호포해촌(湖浦海村), 유점리(柳店里), 서상리가 있었지만 지금은 서상리만 남았다. 호포해촌은 마을에 호수 같은 호포(湖浦), 호을포(湖乙浦), 홀개로 불리던 포구가 있어 사람이 살기 좋은 갯마을이었지만 지금은 사라진 지명이다. 호포는 왕조실록에는 호을포(呼乙浦)로 남아있어 호수가 있었다기보다는 호을포
지난 칼럼에서 축제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였다. 그렇다면 다양한 남해지역의 축제를 분석하고 발전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축제에 대한 기본 이론이 탄탄해야 하며, 축제의 기원과 원형에 대해 알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막연한 축제의 의미에서 좀 더 학문적인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수많은 축제 이론 책들 중에 축제의 기원과 원형에 대한 『호모 페스티부스 : 영원한 삶의 축제』를 읽고 내용을 정리하고자 한다. 호모 페스티부스(Homo Festivus)는 축제를 하는 인간을 의미한다. 페스티부스(festivus)는는 라틴어 페스툼(
우리가 사는 이 지구가 하나의 큰 우주선, 큰 배이고 우리는 이 배에 함께 탄 승객들이라고 곰곰이 생각해 보자. 사실 우리 지구는 놀랍게도 매일 360도 자전하며 밤낮을 만들고,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1년 사계절을 만든다. 또 이 지구는 우주에 생명이 살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며 수많은 은하계 중 태양계라는 작은 행성 무리 속의 작은 별이다. 생각해 보면 그 얼마나 축복인가? 이곳에 한 배를 탄 승객으로 만난 이 인연이…. 요즈음 날씨가 지난해 다르고 올해가 또 다르게 변해간다. 올여름 장마 기간 전국적으
우리는 늘 보고 들으며 느끼면서 사물을 인식하고 생각을 일으키며 감정을 작동시킵니다. 이러한 작용들이 평소에 수없이 반복되다 보니 오히려 그러한 일들에 무감할 뿐 아니라, 어떤 때는 별 의미를 두지 않기도 합니다. 이러한 감정도 어떤 경우에는 특별한 감성을 발휘할 때가 있는데, 가령 아름다운 장면을 보았다든가, 감동적인 모습을 경험하였을 때입니다. 이때가 되면 마음이 뭉클해지는 감동을 맛보기도 하는데, 그 잔잔한 여운이 마음을 건전하게 이끄는 촉매제가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면 사람의 마음을 정화하는 행위가 꼭 종교에만 국
아주 먼 옛날 옛적에 어느 작은 산골 마을에 젊은 남녀가 결혼을 하여 살고 있었는데 너무도 가난하여 초근목피로 연명할 정도로 곤란한 삶을 살고 있었다. 너무도 힘이 드니까 남편이 객지에 나가 일을 열심히 하여 돈을 벌어오기로 상의했다. 한 2년 동안 일을 하여 돈을 벌어오기를 작정하고 그동안 어렵더라도 잘 참고 잘 견뎌 내자고 굳은 언약을 하고 남편은 일을 하러 떠났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약속한 2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고 4년이 지나도 남편이 돌아오지 않으니 걱정은 태산이고 초조하게 지나고 있는데 이웃 사람들이 아무래도 잘못된
제13차 보물섬남해포럼(대표 공명수 교수)이 2023년 6월 30일(금) 오후 1시 30분 대한민국 국회(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인구절벽 시대에 농어촌 이주정책의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개최되었다. 2010년 8월 14일(토) 오후 3시 남해대학에서 창립된 이래 1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국회 개최는 처음이다. 매년 남해에서 개최하던 포럼을 이번에는 국가 및 전국적인 관심 유발을 목적으로 국회에서 개최하게 된 것이다. 이날 기조 및 주제발표와 토론 그리고 질의응답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여기에서 남해군만의 특성화,
작장리는 신라 때에 목마른 용이 이곳에 와서 물을 마시고 승천하였다는 전설에 따라 갈용고지(渴龍顧地)라고 불리던 마을이라고 한다. 그리고 명당자리 중 갈용음수형(渴龍飮水形)은 목마른 용이 물을 마시는 형상으로 고관대작이나 큰 부자로 살 수 있는 명당이라고 하니 욕심을 낼 만한 땅이기는 하다. 그렇다면 갈용고지는 어떻게 작장리가 되었을까. 작장리(勺長里)는 200년 전 기록에는 작장대리(酌長坮里, 勺長大里)로 되어 있어 지금의 작장리와는 소리는 같지만 뜻은 다르다.작장리의 우리말 지명은 가랑고지, 가룡고지로 불리는데 이는 앞에서 언급
2005년 제1회 보물섬 남해마늘 축제는 ‘보물섬 남해마늘, 건강한 장수마을’이란 슬로건으로 개최했으며, 남해특산물 축제인 제18회 남해마늘한우 축제까지 남해마늘과 남해화전한우를 홍보하고 판매함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목적이 있다. 그리고 축제가 단순히 지역농축산물을 홍보하는 기능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며, 축제가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보고 발전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모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축제를 만드는 문화원형은 비슷하지만 인류에 주어진 환경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똑같은 식재료라도 환경에 따라 다양한 음식으로 만
농어촌 이주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에 돈 되는 사업의 존재가 필수적이며 남해군은 동서 남해안의 중심적 위치로 천혜의 수산환경을 가지고 있다. 어가소득이 농가소득을 상회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수산업 발전이 인구 유입의 관건이라고 생각한다. 남해의 수산업 현실을 객관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로 유사성이 있는 전남 완도군과 비교코자 한다. (각종 통계는 각 군청 홈페이지 통계연보에서 발췌)남해군 인구는 4만3천 명이며 완도는 5만1천 명이다. 어가 수는 남해군은 1260가구이며 완도는 9398가구이다. 농가수는 남해군은 6
황해도 구월산은 북한에서는 백두산, 금강산, 묘향산, 지리산과 더불어 5대 명산의 하나로 꼽힌다. 구월산은 예로부터 음력 9월 경치가 제일 좋다고 해서 ‘구월산’으로 불린다. 해발 945m 흑운모 화강암으로 심한 풍화작용에 의해 도처에 기암절벽이 형성되어 풍광이 아름다워 명승지를 이룬다.수려한 산세에 봉우리만 909개에 이른다. 북한에도 유명한 절이 많다. 정곡사에서 2km 올라가면 용연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이 폭포의 물은 구월산 상봉에서 흘러내려 수원이 길고 멀어 어떠한 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절 오른쪽에는 삼형제
또 비가 내립니다. 그리고 습한 날씨가 이어집니다. 금세 해가 반짝 나왔다가 얼마 안 가 먹구름이 일고 폭우가 쏟아집니다. 이로 인한 불쾌지수는 심리적 인정은 물론이고 더위마저 가세한 날씨에 더해 극도의 피로감만 더해갑니다. 이것도 재해라고 한다면 심신을 저하하는 재해임이 분명합니다. 정신적 심리적으로 위축된 상태에서 이에 수반하는 생각, 감정, 느낌 등도 자연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이러할진대 자라나는 농작물이나 식물 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들도 의식이 있는 생명으로 적정하고 쾌적한 기후나 날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절벽이 심각한 국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방은 교육이나 일자리 등의 이유로 젊은 층이 수도권이나 대도시로 대거 이탈하고 있어 소위 ‘지방공동화’ 또는 ‘지방소멸’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구의 양적 증대에 초점을 맞춘 출산율 대책과 함께 지방으로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지역발전정책을 함께 통합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연구원’은 인구감소 시대의 지속 가능한 지역발전과 사회통합 구현을 위한 비전으로 ① 활력 있는 지역 ② 동등한 삶의 질 ③ 자립적인 지역 만들기 등을 정
노구리(蘆九里)는 옛날부터 구월이면 바닷가에 갈대꽃이 만발하여 장관을 이루는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며, 우리말 지명은 갈금이다. 지금의 노구는 갈대 노(蘆) 아홉 구(九)자를 쓰지만 원래는 노구미리로 갈대 노(蘆) 원수 구(仇) 맛 미(味)자를 썼다. 九나 仇味는 한자의 뜻보다는 우리말 구미를 한자로 옮긴 것이다. 구미나 기미는 지형이 들어간 곳을 의미하는 고유어로 구미는 기미나 금으로 변하기도 한다. 따라서 노구미를 갈구미나 갈금으로 읽는 것은 한자의 뜻과 소리를 빌려왔기 때문이다. 노구미리는 육지로 쑥 들어간 곳에 있는 갈
어느 인터넷 자료를 보니, 우리나라 여름 10대 여행지 중, 여수가 8위, 남해가 9위, 통영이 10위라고 소개된 걸 보았다. 물론 조사방식에 따라 결과는 여러가지로 나올 수 있다. 과연 우리 군의 관광수익은 여수/통영에 비해 어느 정도의 수준일까? 여수/통영에 비해 규모는 매우 낮을 것으로 짐작한다. 남해를 휴가지로 선호하는 이유는 맑은공기, 해수욕장, 금산, 남해마늘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남해군의 관광인프라는 매우 부족하다. 섬에 볼거리가 다양하고 신선한 해산물을 먹을 수 있고 도로정비가 잘되어 있으면 사시사철 관광객이 몰려 들
보물섬마늘축제&한우잔치는 남해의 특산물인 마늘과 한우를 소재로 기획된 축제로, 남해 특산물인 마늘과 한우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지역민의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남해마늘한우 축제의 핵심은 질 좋은 남해마늘과 남해한우를 소비자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현장에서 그 참맛을 느낄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리고 해풍을 맞고 자라 알싸한 향이 좋은 남해마늘과 청정 환경에서 자란 보물섬한우가 만들어내는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맛볼 수 있다.제1회 보물섬 남해마늘 축제는 청소년 페스티발, 마늘가요제, 마늘왕 씨름대회, 마늘아가씨 선발대
남해포럼은 지난 6월 30일 서울의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지방소멸시대를 맞아 농어촌 현실을 분석하고 귀농·귀촌 이주 정책을 토론했다. 120여 명에 이르는 향우들과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여하거나 토론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의견도 제시했다.지방소멸 현실은 안타깝다. 남해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2023년 우리나라 전체 228개 시·군·구 중 52%인 118곳이 소멸 위험지역이고 대부분이 지방이다. 대구와 울산 등 광역시의 인구감소도 심하다. 앞으로 부산의 인구도 감소할 것이 예상된다. 남해군 인구가 지난 5월 말 현재 4만 1298
이른 아침, 평소 같으면 햇살이 동녘을 붉게 물들었을 때입니다. 잔뜩 찌푸린 장마를 동반한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지만, 여전히 눈에 띄는 아침 이슬은 변함없이 영롱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햇빛이 없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이슬, 그 영롱한 빛이 사라지지 않는 자연의 위대함에 동화가 되고 맙니다. 어쩜 이렇게 신비스러울 수가 있을까? 물이란 매체가 빛이 없는데도 어쩜 이렇듯 아름다운 형상을 엮어낼 수 있을까? 이 물은 주변 환경이 녹록하지 않음에도 어찌하여 어제와 닮은 모양과 색상을 어김없이 연출해 낼 수 있을까? 우연인가? 필
1942년경 일제 해방 몇 년전 쯤, 아버지는 울산 방어진의 일본군 굴 파는 현장에 대장간 정 만드는 철공일에 징용으로 차출되어 끌려가 힘든 일을 하고 있었다. 30대 어머니는 어린 아들 셋을 데리고 배급을 타 연명하고 있었다. 10km쯤 떨어져 살고 있는 삼촌이 울산 방어진 징용 현장에 찾아가 “나도 대장간 일을 할 수 있으니 형님과 교대해 달라”고 부탁해 아버지는 징용 1개월만에 동생을 대신 일하게 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불편한 교통으로 부산~여수 간 배를 타고 남해 노량에 내려 걸어서 친자식이 있는 30km 거리의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