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몸이 예쁘다 / 하루종일 물속에서 춤을 춘다 (중략) / 밤이 되면 별들이 물속의 마을에 가로등을 밝히고 / 물고기는 일주일에 한 번 손 편지를 쓴다(곽재구 詩 ‘물고기와 나’ 중에서)처음이었다. 누군가가 읽어주는 시를 듣고 마음이 울컥한 것은. 오글거린다고만 생각하던 시 낭독이 이렇게 눈물이 날 것 마냥 마음을 흔드는 일이었던가. 함께 듣던 몇몇 학인들은 이 구절에서 탄식을 감추지 못했다. 시인이 21세기 들어 자신이 쓴 글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두 행이라며 ‘물고기와 나’를 낭독해주던 순간은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것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이하 예술촌)이 코로나19로 지친 지역민과 남해를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7월 정기공연을 마련했다.7월 정기공연은 거창 우리문화연구회의 ‘타혼(打混)’이 오는 25일 오후 6시 예술촌 야외무대에서 약 1시간 동안 펼쳐진다.타혼은 한국의 전통 모듬북과 장고, 창작드럼을 소재로 해 전통과 현대적 예술이 어우러지는 무대공간을 만들어내는 타악 퍼포먼스다. 일상의 소음과도 같은 리듬을 증폭시키고 변화시켜 동서양이 융합된 강렬하고 현란한 비트와 자유롭고 역동적인 연주로 연주자와 관객이 일치되는 공연을 만들어낸다.예술촌의 7월
남해향교 교육관이 준공됐다. 지난 2일, 남해향교의 낡은 관리사를 철거하고 새로이 신축한 남해향교 교육관 준공식을 가졌다.김종도 전교는 “남해향교 교육관이 향교체험이나 문화관광을 통한 향교 문화재 활용사업에 이바지했으면 좋겠다”는 기대와 함께 “남해향교를 찾는 사람들의 숙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동휘종합건설 김현표 본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후 김기홍 총무수석장의 주재로 공자님을 비롯한 25현에게 준공을 알리는 고유례를 올렸다. 이날 내빈으로 참석한 하영제 국회의원, 장충남 군수, 남해군의회 이주홍 의장의 축사가
“강 기자, 용문사 인근의 호구산 흙을 채집해 이곳 남해사람들이 직접 도공이 되어 그릇을 빚고 가마터에 구워 만든 찻사발이 있어요. 남해의 흙을 채집해 그릇을 만든 곳이 고현면 곳곳, 창선면 곳곳에서 다양하게 현장조사 사료로 존재하고 있어요. 그렇다면 명당이라 불리는 남해금산의 흙으로 찻사발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 것 같나요? 금산의 황토로 만든 찻사발로 차를 나눠 마시며 담소를 나누면 뭔가 절로 소원이 이뤄질 것 같지 않나요? 우리 지역의 흙으로 만든 그릇에 곡주를 내고 화전 한우와 해물파전을 내어 대접한다면 그거야말로 가장 남해스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중략)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릅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중략)’- 시인 곽재구 詩 ‘사평역에서’ 중에서경상남도교육청 남해도서관(관장 류지앵)은 오는 11일 토요일 오후 2시 곽재구 시인을 초청해 ‘좋은 시와 꿈’이란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곽재구 시인은 신춘문예에서 시 로 당선되어 시인으로 활동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전남 순천대학교 문예창작과에서 학생들에게 시를 가르치고 있다.주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들의 모임인 ‘남해문화사랑회’에서는 지난 6일, 화전도서관 3층 강의실에서 풍수학인 김대환 강사를 모시고 특별한 강연회를 가졌다.이번 강연회는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들의 더욱 더 풍성한 해설과 더불어 뜻깊은 월례회를 갖기 위함이기도 했다. 문화사랑회 회원들뿐만 아니라 남해군의회 정현옥 의원과 심재복 문화관광과장, 김명찬 관광콘텐츠 팀장도 함께했다.서재심 회장은 “남해예찬과 남해사랑으로 세상을 감동시키는 사람들이 바로 남해군문화관광해설사들의 모임인 남해군문화사랑회원들이 아닐까 싶다. 이분들의 해설에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남해군이 제11회 김만중문학상 부문 중 ‘유배문학특별상’ 추천을 받는다. 김만중문학상은 서포 김만중 선생의 작품세계와 국문정신을 높이 기리고, 유배문학을 탄생시킨 문학사적 업적과 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10년에 남해군이 제정한 문학상이다.특히 올해 11회째를 맞아 김만중문학상 ‘유배문학특별상’의 심사방법이 변경됐다. 심사위원회에서 수상자를 결정한 유배문학특별상을 올해는 공고 후 추천 접수된 후보자에 대해 김만중문학상 운영위원회에서 심사해 결정한다.시상 규모는 1명이며, 상장과 함께 상금 5백만원이 주어진다. 유배문학특
남해바래길 작은 미술관이 오는 7일부터 안운주, 김태연 작가의 ‘몽유도원’전을 연다.‘여류작가의 새로운 시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7월 전시회는 경남지역에서 성장한 여성 작가가 성장기를 거쳐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유년의 기억을 20여점의 화폭 속에 담아냈다.이번 전시회에서 안운주 작가는 흐드러지게 핀 앞산 진달래, 소나무 등 자연으로부터 시작된 유년의 추억을 자유롭고 창의적인 화풍으로 표현하고, 김태연 작가는 작고 소중한 고양이에 대한 자신의 감정과 감성을 고양이의 시선을 따라 독특하게 그려 낸다.안 작가는 심도 있고 감각적인 채
요즘처럼 무대가 간절했던 때가 있었나. 몹쓸 코로나19가 앗아가 버린 숱한 풍경 중 하나가 바로 무대 공연이 아닐까. 때가 때이니만큼 가수와 공연 관계자들, 각종 축제와 행사 관계자들의 고충 또한 상상 이상이리라. 그러나 아무리 시국이 이럴지라도 ‘사랑한다’고 목 놓아 외치는 사람이 분명 존재한다. 우리는 그들을 ‘노래하는 사람’이라 부른다. 가수 류인숙이 바로 그러하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원조격인 ‘KBS도전 주부 가요스타’ 출신의 그녀는 ‘남인수 가요제’와 ‘전국노래자랑-남해군편’에서도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으로 지난 20
남해향교 유교아카데미가 열렸다. 지난달 29일 첫 강의를 시작한 남해향교의 ‘유교아카데미’. 이는 문화체육관광부 보조금 지원사업으로 선정된 것으로 지난달 29일 개강해 오는 10월 5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는 교양과정, 오후 1시 30분부터는 전문과정으로 총 두 강좌씩 이뤄진다. 시작을 끊은 첫 교양강의는 김종도 전교의 ‘유교란 무엇인가’였고, 전문강의는 진주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김익재 교수의 ‘경상우도의 인물’로 “조선 인재의 절반이 진주에 있다고 할 정도로 경상우도에 인물이 많았으나 인조반정 이후인 조선 중ㆍ후반기를
“소중하다고 말만 해서는 달라지지 않아요. 그대로를 해내야 합니다. 옛 화전농악의 그대로를 우리가 재현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함께 가야죠. 장항마을 주민들부터 모여서 사람과 사람으로, 대를 이어 이 소중한 화전농악을 전수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다입니다”이는 화전농악회 박기홍 단장님의 포부다. 지난달 28일, 서면 장항마을 다목적창고에서는 신명 나는 우리 가락이 울려 퍼졌다. 비어있던 60여평의 장항마을 다목적창고를 마을 사람들과 장항마을 화전농악회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자재를 구입하고 손수 리모델링을 해서 농기계보관창고가 아닌
고성오광대를 아시는가. 탈을 쓴 채 태평소와 북, 장구, 꽹과리, 징 등의 연주에 맞춰 춤을 추며 대사를 주고 받는 가면극인 이것은 19세기말부터 고성읍에서 본격적으로 전승된 다섯 개의 과장으로 모방한 민속극이자, 다섯 명의 광대가 탈을 쓰고 등장하여 노는 연희이기에 오광대라 불려왔다. 우리 남해군과는 물리적으로 가까운 이웃 동네이기도 한 고성군.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보존되어 오고 있는 고성오광대 공연이 지난달 27일 오후 6시,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이하 탈촌) 뒤켠의 다초구장에서 펼쳐졌다. 고성오광대보존회에서 탈춤과 전통연희를
향교에서 이렇게까지 놀 수 있다, 향교 체험의 이모저모비행기가 있고 ktx가 있어도 결코 갈 수 없는 세상이 있다. 반면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ktx에 기대지 않아도 눈 감으면 그려지는 세상 또한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체험 활동’들은 이렇듯 물리적 한계에 놓인 우리를 무한의 상상으로 데려다준다. 남해향교(전교 김종도)에서 열린 ‘향교체험’ 또한 그러한 시도의 하나다. 문화재청의 후원으로 이뤄지는 ‘향교, 서원 문화재 활용사업-향교체험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는 우리에게 어렵게만 느껴진 유교문화를 멀게만 느껴졌던 향교에서 한국, 중
남해유배문학관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2020 문학관 상주작가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7월 3일부터 10월 23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2시부터 4시까지 상주작가 강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7월 3일부터 남해유배문학관에서는 남해 유배객들이 남긴 문학을 한자리에서 살펴보는 강의가 진행된다. 강의는 총 11차례에 걸쳐 이뤄지는데, 현재 남해에 상주하고 있는 소설가 임종욱 씨가 전반적인 강의를 맡는다. 임종욱 씨는 2012년 제3회 김만중문학상 대상을 받자마자 남해로 내려와 현재까지 창작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는 작
남해국제탈공연예술촌(이하 예술촌)이 코로나19로 지친 지역민과 남해를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무료 야외공연을 마련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된 고성오광대 공연이 오는 27일(토) 오후 6시 예술촌 마당에서 펼쳐진다.고성오광대는 탈을 쓰고 춤을 추며 재담을 하는, 경남 고성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면극이다. 공연은 모두 5과장으로 구성돼 있다.특히 공연을 맡은 고성오광대보존회는 1973년 전국민속예술 경연대회 국무총리상을 시작으로 1974년과 2019년 두 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매년 시행하는 고성오광대 탈놀이 전수와 국
그야말로 ‘만원의 행복’이다. 남해향교로 떠나는 여름 소풍! ‘향교체험,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는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인 ‘열려라 남해향교’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열리는 특별한 소풍이다. 6월 20일(토)부터 11월 10일까지 총 9회 진행된다. 이번 향교로 떠나는 체험 소풍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남해향교 명륜당에서 열릴 예정이다.한 회당 선착순 35명 내외로 진행이 될 이번 남해향교체험프로그램은 남해군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되 군내 초ㆍ중ㆍ고교 학생 동반 가족을 우선으로 한다. 참가비
올해 김만중문학상은 최근 2년 이내 작품 중 추천위원에 선정한 추천작 중 심사를 거쳐 선정키로 했다. 지난 12일 남해유배문학관 다목적실에서 열린 제11회 김만중문학상 제2차 운영위원회에서 결정된 내용이다.위원장인 장충남 군수를 비롯해 당연직인 남해문화원 하미자 원장, 문화관광과 정춘엽 과장, 위촉직인 김우태, 하아무, 김현근, 송홍주 운영위원 등 10명 중 8명이 참석해 이뤄진 제2차 운영위원회에서는 △심사위원 선정 △심사위원 심사비 결정의 건 등 두 가지 주요 안건을 다뤘다. 그 결과 당초 예심 위원과 본심 위원으로 두었던 제도
남해도서관(관장 윤순점)은 오는 6월 25일(목) 저녁 7시에 시(詩)쓰기 회원들의 세 번째 시집 출판 기념회를 소소하게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남해도서관은 ‘회복하는 시 쓰기’ 프로그램은 지난 2월 말에 시작해서 코로나 19로 인해 대부분의 강의를 온라인 강의로 진행했다. 이번 출판 기념회 및 시낭송회는 여느 때와는 달리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시에 대한 열정으로 고생한 지역민과 강사의 노고를 축하하는 뜻깊은 자리로 수강생들의 시에 대한 느낌이나 내면에 대한 생각들을 함께 공유해 보는 시간이기도 하다.출판기념
고(故) 이웃 문신수 선생의 딸인 문영하 시인이 2015년 첫 시집 ‘청동거울’이후 두 번째 시집인 ‘오래된 겨울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를 발간했다. 미네르바 지성의 상상 시인선을 통해 발간한 이번 시집은 4부 55편으로 구성돼 있다. 서면 작장마을 출신의 문영하 시인은 2015년 월간문학에 자장매로 등단해 2017년 11월 첫 시집 ‘청동거울’을 출간했다. 한국시인협회 회원이며 ‘시예술아카데미상’을 수상한 바 있다.그녀는 책 서두에서 “내 오래된 언어의 집 속에 아버지 계신다. 샘물이 시나브로 채워지듯 한 발 한 발 이루어 가는
남해가 사랑하는 시인 고두현. 그가 담아낸 ‘남해연가’ 67편이 수록된 남해 시 선집 ‘남해, 바다를 걷다’가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이는 독자들의 열렬한 요청에 의한 것으로 고두현 시인의 시집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남해를 테마로 삼은 작품만을 선별해 엮은 것이다.1963년 남해에서 태어난 고두현 시인은 199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남해 가는 길-유배시첩’에 당선된 이래 꾸준히 남해를 모티브로 시를 써 왔다. 그는 한국경제신문 문화부 기자, 문화부장을 거쳐 현재 논설위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늦게 온 소포’, ‘물미해안에서 보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