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는 각 읍면별로 다양한 금석문들이 존재한다. 상당수는 예전 남해에 부임했던 현령이나 첨사 등의 송덕비(영세불망비), 공적비 등이지만, 각 지역이 배출한 효자나 열녀, 미담의 주인공 이야기에서부터 특정 시설물이 세워지기까지의 과정과 기여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자칫 숨어버릴 수 있는 사연들도 많이 담겼다. 훗날 남해의 역사를 기록한다면 빠져서는 안 될 소중한 자료들이다. 그 중 중요한 것들을 골라 열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남해 금산을 바다에서 보면 머리에 온통 돌을 이고 있다. 숲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남해에 처음 내려왔을 때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나는 주변을 겉도는 생활을 했다. 김만중문학상 시상식은 몇 달 뒤였고, 그 사이 남해에 대해 좀 더 알자는 생각으로 이곳저곳 내키는 대로 다녔다.그러다 읍내에서 뜻밖의 사람을 만났다. 모교인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에서 교수로 계시다 퇴임한 김흥우 선생님이었다. 여행을 오셨나 싶었다. 선생님은 나를 읍내에 있는 ‘장미다방’으로 데려가셨다. 들어보니 몇 해 전에 남해탈공연예술촌 촌장으로 오셨다는 것이었다.김흥우 선생님은 대학 때부터 알고 지냈다. 국문과 선배이기도 한데다 맡은 강좌를 우리
고현면 남해대로 3622-48(대사리 1041-1번지)에 자리한 녹동사(鹿洞祠)는 남해에 있는 일곱 개 사우 가운데 가장 늦게 터전을 잡았다. 그도 그럴 것이 녹동사에 모신 세 분은 모두 근래 남해에서 나 학문을 다졌고, 후학을 키웠기 때문이다. 세 분은 모두 고현면에서 태어났다. 군 안에서도 특정한 지역 출신이긴 하지만, 등불이 방 안에서 비춰도 불빛은 아득히 뻗어나가는 것처럼 학덕(學德)이 한 면만의 거울일 수는 없다.녹동사는 대사마을을 감싸고 있는 녹두산 서쪽 산허리에 기틀을 내렸다. 기자가 사는 곳도 고현면 탑동이라 걸어가도
지난 19일 오후 2시 남해도서관(관장 류지앵) 3층 강좌실에서 본지 기자이기도 한 임종욱 작가의 강연이 열렸다. 남해도서관이 기획한 ‘보물섬 남해에서 만난 인문학 김만중’ 연속강좌에서 두 번째 강의를 맡은 임종욱 작가는 ‘김만중 문학 속의 여성 이미지’란 주제로 강연했다.이날 행사에는 30여 명의 군민들이 참석해 김만중의 생애와 문학, 어머니 윤씨에 대한 지극한 효심과, 청상과부로 평생을 산 어머니를 지켜보면서 형성된 여성관 등을 살펴보았다. 또 그런 여성관이 어떻게 과 같은 한글소설을 비롯한 그의 한시 속
지난 19일 오전 10시 30분 유배문학관 앞 초옥 뜰에서 제11회 창포다례제가 열렸다. 해마다 단오날이 되면 열리는 이 행사는 남해다향지부(지부장 신차철)가 중심이 되어 여러 교육기관의 다도회, 복지관과 향교 등의 다례모임들이 함께 뜻을 모아 진행되었다. 코로나로 예년보다 간소하게 치러졌다.창포다례제에서는 단오날 창포물에 머리를 감던 풍속을 되새기고, 임진성 수군과 설흘산 봉화지기, 남해군 사해용왕, 이순신 장군과 김만중 선생, 팔만대장경 일연스님, 무민사 최영 장군, 태조 이성계 등 남해를 지키고 이끄는 여덟 신령의 음덕에 감사
지난 19일 저녁 7시 30분에 이동면 신전 숲에 있는 바래길탐방안내센터에서 작은영상음악회가 열렸다. 지난 5일부터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이 행사는 세 번째 기획 행사로, 문화관광과(과장 심재복)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이번 영상음악회에서는 세계적인 팝페라 그룹으로 명성이 높은 ‘IL DIVO’의 영국 공연 영상을 편집해 감상했다. 40여 명의 군민과 애호자들이 모여 진행되었는데, IL DIVO 팬클럽 회장(?)을 자처한 윤문기 바래길 팀장의 구수하면서도 세심한 해설이 곁들어져 여름밤의 정취를 더해 주었다.IL DIVO는 2004년
오는 7월 1일부터 보물섬 시네마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영화티켓이 쏟아진다. 최신영화 개봉을 통해 남해군민들의 여가활동 및 문화콘텐츠 지원에 앞장서 온 보물섬시네마가 평일 현장예매 초대권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보물섬시네마를 위탁 운영하는 작은영화관(주)에 따르면 7월 1일(목)부터 31일(토)까지 평일 현장예매 초대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2인 관객 방문 시 영화티켓 1매를 구매하면 1명은 무료 입장되며, 1인 관객의 경우에는 7월 중 사용 가능한 초대권 1장이 증정된다.이번 이벤트는 하반기 첫 기대작으로 7월 개
예술이라 하면 오랜 수련과 학습을 거친 전문가들만의 세계라 오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술은 오감(五感)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다. 무심히 종이에 그림을 그리고, 기쁘거나 슬플 때 흥얼거리며 춤을 추고, 간단한 메모를 하는 일 등도 결국 예술이 실현되는 첫 발걸음이다. 두려워하면 한 걸음도 뗄 수 없다.남해는 자타가 인정하는 예술의 고장이다. 섬이라는 고립된 지역이 주는 독특한 미감(美感)은 개성 있고 창의적인 생각과 몸짓을 펼치는 데 적합한 환경이다.남해에는 악기를 다루며 여가를 즐기고, 수채화나 유화
남해는 온통 섬나라다.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 남해도가 중앙에 버티고, 창선도도 열한 번째로 크다. 어찌 두 섬만 있겠는가? 바둑알처럼 아기자기한 섬들이 사방을 두른다.에 보니 남해의 작은 섬은 모두 79개라고 한다. 무엇이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중 노도와 호조, 조도만 사람이 살고 나머지는 무인도다. 어떤 섬은 육지에 닿아 바로 이어지기도 하고, 어떤 섬은 아주 멀리 외따로 떨어져 남해의 변방을 지킨다. 때로 썰물이 되면 놀랍게도 육지로 이어져 ‘모세의 기적’을 연출하기도 한다. 그런 섬이 한두 군데가 아니
고현 오곡마을 향우인 고완섭 씨가 ‘2021년 대한민국 서예대전’에 입선하는 영예를 안았다. 고완섭 서예작가는 지난 2011년 국가공무원을 정년퇴직한 후에도 평소 취미로 해 왔던 서예활동을 살려 꾸준히 역량을 쌓아 ‘2020대한민국 서예대전’ 입상자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고완섭 향우는 국가기관에서 일하다 정년퇴직 후에 삼성전자의 자문역을 맡았으며 이어 대학에 출강해 학생들에게 국가 안보와 방위에 대해 강의를 하기도 했다. 현재 고완섭 향우는 한국서예협회 정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서예뿐 아니라 문인화 그리기 수련도 쌓고 있다.
남해 문화발전의 현장에서 평생 농악에 열정을 쏟고 예술혼을 불살랐던 화전농악전수자 박희오 옹(翁)이 지난 10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박희오 옹하면 화전농악과 뗄 수 없는 관계다. 서면 서상리 장항마을에서 태어나 박 옹은 성명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찍부터 남해화전농악 기능보유자의 길을 걸었다. 남해 특유의 가락으로 평가받는 질굿, 거듭나기굿 등 경쾌함이 특징인 화전농악을 중심으로 박 옹은 남해문화원 문화학교를 통한 풍물강연, 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농악 지도 등 남해 풍물의 맥을 발굴하고 이어가기 위해 열정을 불태웠다
최신영화 개봉을 통해 군민들의 문화적 갈증 해소와 문화콘텐츠 지원에 앞장서 온 남해 보물섬시네마의 상영 횟수가 이달 23일부터 확대된다.보물섬시네마를 위탁 운영하는 작은영화관(주)은 “영화관 운영인력 추가채용 및 관련 교육이 완료돼, 1일 3회였던 상영횟수를 4회로 확대한다”고 밝혔다.이어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국내 기대작들과 마블 스튜디오, 디즈니 등 해외영화 기대작들의 개봉이 예고돼 있으니, 문화 활동에 목말라 있던 군민들이 많이 찾아와 주시길 기대한다”며 “극장 내 거리두기가 잘 되어있고 방역 또한 철저하니 안전한 관람이 가
농어촌 남해에 둥지를 틀자 좋은 점도 많았지만, 불편한 점도 있었다. 차를 두고 왔으니 다니기 불편한 거야 감수할 일이긴 했는데, 책이 없는 것은 견디기 어려웠다. 대학 때부터 박사학위를 받고 강의를 하고 논문과 소설을 쓰면서 내 생각의 원천은 책이었다.그런데 하루아침에 그 많은 책들과 헤어지게 되었다. 가지고 있던 책의 대부분은 아는 출판사 창고에 맡겼고, 몇 백 권 정도만 이삿짐에 넣었다.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남해에서도 글을 쓰자니 책이 필요했다.있는 책도 다시 사야 했는데, 아깝기도 했지만 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았다.
창선면 연곡로 13번지에 있는 뮤지엄남해(관장 유은리, ☎867-2021)에서는 이번 달 27일까지 황미영 작가를 초대해 ‘REWIND, 다시 듣는 시간들’이라는 타이틀 아래 전시회를 열고 있다.황미영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을 졸업한 뒤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2012년 ‘Live chair-Painted chair’, 2014년 ‘Merry chair’, 2016년 ‘Brown chair’, 2018년 ‘Happy christmas’ 등 여러 차례의 개인전을 열어 자신의 예술세계를 보여주었다.황미영 작가는 원래 한국화를
경상남도교육청 남해도서관(관장 류지앵)은 관내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함께 어울리며 소통할 수 있는 ‘多(다)함께 book(북) 투게더’ 프로그램을 남해군 관내 성남지역아동센터와 협력해서 운영한다.다문화 프로그램에서는 ▲다함께 즐겁게 책 읽기! ▲다같이 재미있게 만들기! 등으로 구성되며, 오는 7월부터 9월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성남지역아동센터에서 진행한다. 성남지역아동센터에서 운영되는 「다함께 즐겁게 책 읽기!」는 이주민과 내국인 자녀들이 함께 동화를 읽고 얘기하며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다같이 재미있게 만들기!」는
경상남도교육청 남해도서관(관장 류지앵)은 2021 지역인문학센터 프로그램인 「보물섬 남해에서 만난 인문학 ‘서포 김만중’」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특강을 운영하고 있다. 5월 22일(토)「남해와 노자니 할배 이야기」이라는 주제로 권오단 작가 초청 강연을 운영한 데 이어, 오는 6월 19일(토) 오후 2시에는 임종욱 작가를 초청해 「김만중 문학 속 여성」이라는 주제로 두 번째 강연회를 연다.본지 기자이기도 한 임종욱 작가는 장편소설 「남해는 잠들지 않는다」로 제3회 김만중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이후 남해로 내려와 연구와 창작을 병행하고 있
눈냇골은 설천 금음마을의 옛 이름을 뜻한다. 설천초등학교 학부모들이 시초가 되어 점차 마을 동아리로 외연이 확대된 도예 동아리, ‘눈냇골 흙이야기(회장 표일순)’ 식구들이 특별한 플리마켓을 연다.오는 12일(토) 오전 10시부터 설천 문항체험마을 ‘남해에 반하다’에서 100m 떨어진 다목적회관 앞 야외에서 다채로운 생활 자기 마켓이 열리는 것.2018년에 출범한 이 도예 동아리는 현재 총 17명의 회원이 흙을 만지며, 사는 이야기를 도자기로 풀어내고 있다.총무를 맡고 있는 채승기 씨는 “코로나19 때문에 야외 행사일지라도 열기가 굉
지난 3일 오후 7시 삼동면 물건마을 해변에 있는 엘림 마리나 & 리조트 1층 콘서트홀에서는 이현건 대표를 초청해 인생 이력과 나눔의 철학을 듣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 강좌는 남해신협(이사장 송홍주)이 기획한 어부바 인문학강좌 세 번째 시리즈였다. ‘엘림’은 에 나오는 오아시스 이름이라고 한다.이현건 대표는 이미 남해에서는 널리 알려진 명사다. 군내 신문에도 여러 차례 소개되었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공학도로, 2001년 ‘영텍’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세계적 중소기업으로 육성했다. 2014년 이를 매각한 뒤 그는 새로운
남해에 내려온 뒤 나는 여러 곳에서 살았다. 삼동 물건마을, 읍 남해장 모텔 옥상, 시장통 연립, 설천면 바닷가 주택 등을 전전했다. 시간의 길고 짧음은 있지만, 모두 기억에 남는 집이다.설천면 집에서 급히 이사를 해야 해 이곳저곳 물색하다-그때 지금 문화관광과 과장으로 계신 심재복 님의 도움은 잊을 수 없다- 지인의 소개로 고현면 집으로 옮겨왔다.지금까지 나는 고현면 중앙동, 버스가 오가는 거리에 붙어 있는 집에서 아이들, 고양이 한 마리(똘이), 멍순이 한 마리(나니)와 함께 3년째 살고 있다.고현면 이사는 내겐 행운이었다. 이
남해군 바래길 탐방 안내센터가 있는 ‘앵강다숲’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세계적인 음악 공연이 상영된다.남해관광문화재단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앵강다숲’에서 ‘남해바래길 작은영상음악회’를 정기적으로 무료로 개최해 앵강다숲 일원의 아름다움을 함께 공유하면서 지역민들과 함께 고품격 온라인 공연문화를 향유하고자 한다.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세계적인 공연의 뮤지션들을 만나게 될 영상음악회는 매주 주말 앵강다숲에 자리한 남해바래길 탐방안내센터(이하 탐방안내센터) 정문 앞 야외에서 진행된다. 6월 5일(토)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될 영상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