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16년간 한 회사에서 회계 업무를 맡으면서 연봉 5000만원과 회사에서 제공하는 차량과 유류비, 식대와 연ㆍ월차 등은 넉넉했지만 ‘시간’은 부족했다는 ‘봄이 엄마’. 1978년생 변희진 씨는 인생의 전환점이 필요했다. ‘전혀 새로운 일’로 여유를 가지면 낫겠지 생각했던 그녀는 16년간 근속한 회사를 그만두고 새 출발의 의미로 직장을 ‘출판사’로 옮겼다. 그곳에서 2년간 회계 업무를 맡으면서 누린 여유를 통해 ‘덜 열심히 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구나’를 깨닫고 ‘제대로 쉬어볼까?’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컴
인도에서 남해로 온 부부가 있다. 윤성진, 조경진 1985년생 동갑내기 부부. 각자 2년간 인도에서 살다가 비자문제로 한국에 왔다가 지인의 소개로 ‘인도에 미쳤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만나게 되었고 그 결과는 150일만에 결혼이라는 파격으로 이어졌다. 한국에서 결혼한 이들은 곧장 짐을 싸서 인도로 돌아갔다. 인도에서 두 사람이 함께 한 건 ‘게스트하우스’. 각자의 자리에서 첫 2년의 인도생활을 한 이후 둘이 되어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며 맞이한 4년간의 인도생활! 무려 도합 6년의 인도생활을 접고 이들은 남해행을 택하고 2019년 8월
1983년생 두 동갑내기 청년들이자 힙한 아빠들의 이야기가 궁금했다.서울에서 웹디자인을 비롯해 브랜딩 디자인, 관련 학원까지 운영할 정도로 일 욕심이 많았던 황현철 씨가 3년 전 서울의 사업을 죄다 접고 이곳 남해로 오기까지. 그러한 친구의 초대로 여행을 오다가 1년 전 마당 있는 집에서 실컷 뛰어노는 아이를 보며 귀촌에 용기 낸 하석준 씨. 이 두 아빠의 결심에서 시작된 5인 가족, 4인 가족의 귀촌. 이들의 남해살이가 궁금하다.황현철 : 남해로 여행을 온 건 6~7년 전이었죠. 그때 참 좋다는 생각은 했지만 실제 살 생각까지는
과연 여기에 ‘머묾의 공간’인 호스텔이 있을까? ‘커피를 대하는 정직한 태도’를 엿볼 수 있는 ‘상주장 커피’가 있다고? 은모래해변이라는 고운 이름을 두고도 변함없이 ‘상주해수욕장’이라 불리는 이곳 상주면 상주. 이 상주해수욕장 주차장에 자동차는 남겨두고 GS25편의점 골목 따라 쭉 가다 보면 ‘왕벚꽃나무’ 한그루가 보이는 3층 주택건물이 보인다. 그곳이 바로 ‘상주장 호스텔 &커피’. 이곳은 좀 의아하다. 외형은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나 내부는 사람의 손길로 반짝반짝 윤이 난다. 힙스터를 연상시키는 황현철(사진 왼쪽), 하석준 19
일상에서 매일 마주치는 이웃이라도 가끔은 일상과는 다른, 그 사람들의 서로 다른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이 때 우리는 이들을 ‘낯설다’고 느낀다. 이런 눈으로 보면 평소 아무 특징없이 익숙하다고 여겼던 친구나 이웃,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놀라운 능력이나 훌륭한 덕성을 갖추고 빛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남해로 귀촌한 설치조각 예술가 문성주 씨를 찾아 갔을 때 밀려 든 느낌이 이와 비슷했다. 이런 낯선 상태로 남면 상가리 임진성 앞 외딴 곳에 설치조각 작업장을 차린 문성주 씨를 만났다. 다른 일을 하는 사람과는 달리 예술가라는
김진수 씨는 남해군에서 나고 자란 청년이다. 부산에서 과일장사를 하다가 고향 남해군으로 귀향했다. 귀촌이 아닌 귀향이었기에 군으로부터 별도로 받은 혜택 같은 것 없었다. 그런 그는 요즘 고민이 많다. 어쩌면 가장 행복해야 할 시기인데 걱정이 더 앞선단다. 부산에서 소개로 만나 사랑을 키워온 연인과의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기에 어깨가 무거운 것. 진수 씨는 “여자친구도 남해로 내려와서 살 예정인데, 갈 직장이 없다. ‘방사능 안전관리사’인 여자친구는 남해에서 직장을 구하지 못해 여수산단쪽에서 직장을 구해, 상주면에서 전남 여수로 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연일 전국이 들썩인다. 그 와중에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으니 질병관리본부의 정은경 본부장. 불과 3주 만에 확연히 초췌해진 몰골을 보면서 얼마나 이 시국 대처에 골몰하고 있는지, 그만큼 심각한 재앙인지를 새삼 절감하는 요즘이다. 이러한 시국에 눈에 들어오는 또 다른 남해의 이웃이 있으니, 바로 남해읍 농협중앙회 옆에 위치한 한국내과 박정민 원장이다. 내과 전문의인 박정민 원장은 남해로 귀촌하기 전 질병관리본부에서 감염병 역학조사관으로 근무한 전력이 있는 젊은 의사였다. 그는 최근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