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향 남해의 자연은 참으로 ‘신기’하다. 하루에 몇 번을 지나치던 곳인데도 때론 바쁜 일상에 밀려 때론 복잡한 심사에 밀려 그냥 지나는 풍경인 것 같다가도 이런 장면을 볼 때면 마치 ‘명화’를 접할 때 느껴지는 전율마저 느끼게 하니 말이다. 얼마 전까지 세상 모든 빛을 다 튕겨낼 것 같이 격정적인 신록의 빛을
손이 베일 것만 같은 청명한 가을하늘, 따사로운 가을 햇살이 노란 찰조에 부딪쳐 더없이 포근한 느낌을 안겨준다. 옥상에 올라 앉아 찰조를 털어내는 어르신 내외의 박자가 쿵짝짝, 쿵짝짝 마치 장구장단을 듣는 것 같다. 요즘은 어지간해서는 보기 힘든 할아버지의 도리깨질은 쿵! 그 곁 할머니의 방망이질은 짝짝! 그렇게 내외는 박자를 맞춘다. 유난히도 하늘이 파랗
가을 들녘, 본격적인 농번기에도 잊을 수 없는 풍경,
지난 추석 연휴, 이동면 초음마을 들에서 마늘을 심는 모습입니다. 고향을 지키는 오빠는 마늘 논이 어색할 법도 한 조카들까지 데려나와 땀을 덜어주는 여동생 내외가 더없이 고맙기만 합니다. 추석 연휴 내내 이런 풍경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도시생활을 피해 잠시 지친 몸과 마음을 쉬었다 가려 온 명절 연휴인데도 늙으신 부모님 두 분이 이 너른 들을 더듬
내일 모레면 한가위입니다. 멀리 객지에 나가있던 아들이며 딸이며 손주들이며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찾아 바쁜 걸음을 놀리겠지요. 더운 여름에도 다시 스산한 바람이 몸을 감싸는 요즘에도 어머니는 객지의 아들을, 딸들을 기다립니다. 기다림은 곧 희망이자 꿈입니다. 한평생 머리에 소복이 흰 눈이 쌓인양 백발의 늙으신 어머니의 마음에 그 희망이자 꿈은 오직 &lsq
하늘이 제법 높아졌음을 문득 느끼는 요즘이다. 아직 한낮 무더위는 가는 여름을 배웅이라도 하듯 다소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어느 틈에 가을은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남해 서면 해안에서 담은 저 모습. 바다는 저만큼 멀어진 하늘이 그리운 탓인지 제 몸에 그 빛을 담았다. 그리고는 아직 뜨거운 태양을 담아 가는 여름을 달랜다. 마치 앞서 달리는 동
매섭던 모기입도 비뚤어진다던 처서가 지났으니 이제 더위도 한물 갈 때가 될 법도 하련만. 여름 네 놈은 아직 오는 가을이 밉기만 한지 한낮에는 폭폭 쪄대는 모양새가 쉽사리 가을에게 자리를 내어줄 네 놈이 아닌 듯 하구나. 젊은이, 늙은이 할 것없이 폭폭 쪄서 육수라도 쪽 빼려는 듯한 여름 네 놈의 그 기세등등한 열기 위 하늘은 점점 파란 빛을 더해가니 이제
길가 코스모스가 가을을 부르고 있다. 처서가 지났지만 아직도 더운 날씨, 유난히도 길고 무더운 여름, 그 여름이 가고 있다.
백일홍의 꽃말은 ‘인연’, ‘떠나간 이에 대한 그리움’입니다. 이 백일홍을 보는 순간 트위터에서 본 소설가 이외수 선생의 글이 생각나네요. ‘꽃은 잎을 그리워 하여 피고 잎은 꽃을 그리워하여 피지만 꽃이 피기 전에 잎이 져버려서 만날 수 없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 상사화. 에혀, 사랑도 왜 그리 지랄 맞
전날 밤부터 오락가락 비가 내리던 지난 22일 오전, 남해읍 상공에 영롱한 빛깔의 쌍무지개가 모습을 드러내 군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남해읍 중심부에서 출발해 남산을 넘어 길게 이어진 무지개 다리. 밝은 빛과 공기 중의 물입자가 그 빛을 산란시키며 함께 만들어 낸 하모니. 어느 누군가는 밝은 빛이 되고 어느 누구는 그 빛을 다시 더 아름다운 빛으로 산란하는
해바라기의 꽃말은 ‘숭배, 기다림, 그리움’입니다. 삼동 내산마을 입구에 어여쁜 노란색 자태를 뽐내는 해바라기가 가득 피었습니다. 이 여름,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 또는 친구들과 함께 시원한 산바람을 쐬며 ‘자연에 대한 숭배’를, 이 곳에서 함께 하고픈 사람에 대한 기다림과 그리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해바라
그립다 말 못 해 멍든 가슴 / 먼 하늘 하염없이 바라보다 고개를 떨구었다 저 언덕 넘어가면 네가 있을까 / 저 바다 다 마르면 네가 올까 / 간절한 그리움은 홀로 울었다 (중략) 그대를 보내고 나서야 석양이 붉게 타오르는 이유를 알았다 인터넷을 뒤지다 사진 속 풍경과 너무나 닮아 미처 동의도 구하지 못하고 퍼왔습니다. 땅 위의 붉은 함성은 하늘에 닿았고,
호구산 염불암 자생차밭이다. 염불암은 성철스님 등 큰스님의 수행처로 유명했다고 한다.
남해 망운산에서 찍은 나로호 사진이다. 남해 망운산에서 나로호가 발사된 전남 고흥군까지의 거리는 약 53km, 선명한 날씨와 망원렌즈로 장정세와 조인배 씨가 이를 포착했다.
빗방울이 오다 멈추길 몇 차례, 그러나 한마음으로 외친 ‘대~한민국’의 붉은 함성은 그칠 줄 몰랐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첫 거리응원전이 열린 지난 12일, 남해실내체육관 앞 광장은 대한민국의 첫 승을 기원하는 군민들의 마음이 담긴 열띤 응원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전반 7분 남해출신 이정수 선수의 발끝을 떠난 공이 골네트를 흔드는
옆걸음을 치던 게, 갯바위에 다닥다닥 붙은 고동, 따개비…. 자연이 고스란히 살아숨쉬는 강진만 갯벌, 그 위로 고사리 손들이 부산스럽다. 남해유치원(원장 김삼예) 원아들은 지난 4일, 고현면 이어마을 앞 갯벌에서 게, 고동, 따개비, 갯지렁이와 친구가 돼 ‘생명이 살아 숨쉬는 갯벌, 그 위대한 자연’과 오래도록 간직될 우정
한 여성이 아이와 함께 투표소를 찾았다. 정황상 모녀인 것 같다. 지난 2일 오전 8시40분께 고현면 도마초등학교의 한 장면이다. 그의 세 번째 앞쯤에 김두관 경남도지사 후보 부부가 있었다. 십 수 개의 유력, 유수의 언론이 김 후보 부부의 일거수일투족을 집중 촬영했다. 바로 뒤에 있던 이 여성과 아이는 별 수 없이 촬영이 끝나길 기다렸고 약간 지체하면서
지난 21일 강진만 어부들의 길을 두 남녀가 내려쬐는 햇빛을 우산으로 가리고 걷고 있다.
남해읍 심천 들판에서 여달막 할머니(82)의 마늘종 뽑기가 한창이다. 1300평의 논을 가지고 있고 350평 논에 마늘을 심고 한 500평의 밭에 시금치를 심어 시금치로 한 500만원을 벌었다고 말했다. 이 논으로 자식을 길렀을 터였다.
올해로 여섯 돌을 맞는 보물섬 마늘축제의 백미, 마늘아줌마 선발대회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 속에서도 열띤 분위기를 연출하며 지난 22일 저녁 행사장 주무대에서 화려하게 열렸다. 일년에 한 번 할까 말까한 진한 화장이 영 어색하기만한 우리 옆집 아줌마들이 이날만큼은 한껏 멋을 부렸다. 마을 관광가서도 영 흔드는게 어색하기만 한 몸짓(?)도 이날은 한창 잘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