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우들을 만날 때 마다 똑같이 하는 얘기가 있다. 삶이 고단하고 힘들 때마다 그리워하고 찾는 곳이 태어난 고향과 어릴 적 꿈을 키우고 자라난 초등학교라고 한다. 초등학교에 가 보면 안다. 마음이 아늑해지고 철없이 뛰어놀던 어린 시절이 그리워지며 친구들이 생각나는 곳이다.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먼저 기억해 주고 보듬어 주는 공간이 초등학교 교정인 것 같다. 같은 학교에서 수학하고 졸업한 경우에 동문(同門) 또는 동창(同窓)이라 한다. 같은 스승 밑에서 같은 문을 드나들며 공부했기 때문에 동문이고 같은 창문을 바라보며 꿈을 키웠기 때
호주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 서울 동대문의 디자인 플라자, 제주도 방주교회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스탄불의 성소피아 대성당.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성당 등 역사적인 건축물을 제외하고라도 새롭고 현대적인 건축물을 보고 건축가, 관광객이 끊임없이 찾아가는 곳이다. 잘 지은 건축물이 관광객을 모을 수 있다는 ‘빌바오 효과’가 세계적인 건축가들의 상상의 나래를 펴는 새로운 건축물의 시대를 열었다. 스페인의 빌바오는 15세기 이래 제철소, 철광석 광산, 조선소 등이 즐비했던 공업 도시로, 1980년대 들어 빌바오 철강 산업이 쇠퇴하고 도시의
지난 15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조사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요 관광지점의 방문객을 조사한 결과 100만명을 넘은 관광지는 전국적으로 77곳으로 나타났다.용인 에버랜드가 660만6천명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순천만국가정원·순천만습지(618만명), 잠실 롯데월드(578만6천명), 일산 킨텍스(570만5천명), 경복궁(534만7천명) 충북 단양 도담삼봉(466만명), 경북 영덕 강구항(366만9천명), 전남 여수 엑스포해양공원(362만7천명), 용산 국립중앙박물관(335만4천명), 과천 경마공원(309만5천명) 10
더불어민주당(부산 사하갑) 최인호 국회의원이 지난 20대에 발의한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안’(일명 공공기관 추가 이전법) 발의 당시에 부산의 여야 의원들은 물론 경남, 대전, 광주, 충남, 강원 등 비수도권의 여야 의원들이 앞 다퉈 서명에 동참했다. 비수도권 의원들이 여야를 벗어나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에 대해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우리 남해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박희태 의원과 하영제 군수, 여상규 의원과 박영일 군수는 같은 당적의 국회의원과 군수로 구성됐던 적도 있고 그에 반해 박희태 의원과 김두관, 정현태
제8대 남해군의회는 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거결과 이주홍 의장과 하복만 부의장, 김종숙,김창우, 임태식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이러한 선거결과는 미래통합당 7명이 다수당으로 있음에도 더불어민주당의 하복만 부의장, 김종숙 상임위원장을 선출함으로써 후반기 남해군의회가 협치를 통한 화합과 소통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의장단과 상임위원장의 열정이 넘치는데다, 지구당 위원장이나 외부의 입김없이 민주적이고 공정하게 의장단을 선출, 합리적인 운영이 예상되어 군의회 본연의 군정에 대한 감시기능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기대하게 됐다. 군
직장인들은 일상이 “평일 일과 중에는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는데 반해 주말만 되면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고 아쉬워한다 그런데 꼭 지루한 시간만이 느리게 흐르고 행복한 시간이 빨리 지나가는 건 아니다. 축구경기 후반전,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예선전에서 이기고 있을 땐 너무 느리게 가고 지고 있을 땐 너무 빨리 지나간다.6월 30일로 장충남 군수의 취임 2주년, 임기의 50%가 지난 셈이다. 7월 1일부터 남은 2년이 시작됐다. 군수가 잘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군민의 입장에선 시간이 더디게 느껴지겠지만 군수의 입장에선 시간의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용 충격이 청년층에게 가혹하다고 할 정도로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청년 네 명 중 한 명이 ‘사실상 백수’라는 것이다. 전체실업률은 2000년 이래 최악이고 20대 고용률은 55.7%로 1982년 이후 5월 기준 가장 낮다. 고용이나 경제 전반은 정부 차원의 일이라지만 남해군은 고용에 관련된 예산, 정책이나 있는지 궁금하다. 구직시장에서 청년들이 체감하는 ‘취업절벽’은 고용지표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청년 구직자의 57.7%는 ‘비정규직’이라도 취업을 원하고 있고 “평생 취업 준비생으로 살까 두렵다”는 청년
1kg기준 멍게의 경매가격이 2019년 2,807원, 올해 2,352원. 우럭은 8,164원에서 6,915원이다. 양식어장 하는 후배의 어려운 형편을 최근에 들었다. 횟집에서 멍게를 먹을 때 마다 특유의 향긋한 맛에 멍게비빔밥을 좋아하면서 매년 가격이 오르는지 내리는지 알지도 못했고 어민의 어려움도 모르고 먹었다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수산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고 한다. 국내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고 중국 일본 등으로의 교역도 줄어들면서 피해가 가중되고 있다. 어민, 횟집, 중도매인 등 수산업
관선 자치단체에서는 지역경제나 관광에 관련해서 독자적인 정책이라는 것이 없었고 중앙정부의 정책과 지침에 따라 추진만 하면 됐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정책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됐다. 그러던 것이 자치단체장이 민선이 되면서 대변혁이 일어난 것이다. 자치단체간 미래를 위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체적인 정책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초임 김두관 군수시절 당시 반대와 비판을 무릅쓰고 추진한 독일마을 정책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식당, 숙박 등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었다.코로나19가 지구촌을 흔든 지 6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익숙했던
69년전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평범한 미군참전용사의 장례식이 미국 오하이오주 스프링 그로브묘지에서 있었다. 이날 참석한 수천명이 넘는 대부분의 조문객들은 생전에 고인과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생판 남인 사람들이다.2019년 90세로 숨진 헤즈키아 퍼킨스씨는 1950년 한국전쟁에 참여했다. 퍼킨스씨는 20년전 스프링 그로브묘지에 본인의 장례비를 미리 지불해 놨지만 다른 주에 살던 퍼킨스씨 유가족들은 건강에 문제가 생겨 장례식에 참석하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 참전용사가 나 홀로 장례식을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장례식 하루 전 장례식장 측에
조선 전기 이조판서 요즘으로 말하면 수십 년 공직 생활을 하고 인사혁신처장까지 지낸 인물 강희맹(1424∼1483)은 조정의 인사 전문가로 기록되고 있다. 세종은 “인재를 등용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인재를 분별하는 방법은 무엇인가?”라는 과거 시험문제에 강희맹은 “사람은 형상과 모습이 만 가지로 다르고 기호와 욕구가 만 가지로 구별됩니다. 저마다 지혜로움과 어리석음, 현명함과 부족함, 어두움과 밝음, 강함과 약함이 서로 다릅니다. 그러니 이 모든 차이를 바로잡아 인격을 완성시킨 다음에 그 사람을 등용하고자 한다면 설령 요순과 같은
남해군 행정조직은 오랫동안 연공서열식 체계를 유지해 왔다. 관선에서 민선으로 전환된 이후 역대 군수들은 “성과와 능력을 우대하는 인사정책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하지만 초대 민선 군수 김두관 군수 초창기 한 번 정도 젊은 팀장 중에서 파격적으로 발탁 승진한 경우 외에 지금까지 큰 틀에서 보면 연공서열의 체계에서 벗어난 적은 없다.연공서열은 한국과 일본의 행정과 기업에서 보편적으로 적용되었는데 그 이유는 첫째, 유교 문화의 영향으로 연장자를 존경하며 윗사람에게 복종하는 것을 중시하는 경향, 둘째, 짧은 산업화 역사에서 경영 활동의 경험이
정부에서 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생활방역으로 전환하자마자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5월 11일 현재 총 86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접촉자만도 최대 7000명에 달하는데다 추가 접촉자와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벌이는 등 그 여파가 커서 코로나19 확진자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2차 전염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역사회에서 가족, 지인 등을 전염시켜 23명의 2차 전파 사례가 보고됐다. 클럽 출입자들은 제
군민 여러분과 향우 여러분은 오늘 남해신문 지령 제1482호를 받아 보고 계십니다. 1990년 5월 10일 ‘제1호’를 낸 지 30년입니다. 지역언론의 어려운 환경에서 남해신문과 같이 창간 30주년 1482호를 넘긴다는 것은 보기 힘든 일입니다. 30년간 언론의 소명의식을 바탕으로 남해인의 지역정서를 대변하고 지방화 시대에 맞추어 지역신문으로서의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하지만 불황기나 어려운 시기가 올 때마다 저희의 노력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 큰 사랑을 주신 군민 여러분과 향우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봄을 알리는 남해대교의 벚꽃이 떨어지고 영산홍이 어느새 만개했다. 자연은 순리를 따라 어느새 봄이 왔다가 이내 곧 떠나려 하는데도 무덤덤한 것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세 달을 넘기면서 감각이 무뎌져서가 아닐는지. 갑갑함이 장기화되다 보니 소셜미디어에선 ‘랜선 여행’이 유행이다. 동영상으로 찍은 세계 각지의 풍경에 고즈넉한 음악이 깔린 영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답답하던 마음이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좋은 이와 좋은 곳에서 추억을 쌓고 싶은 건 같은 마음일 것이고 이러한 바램을 ‘집콕’하면서 ‘랜선’으로 다스리는 중인 것이다. 여행과
12세에 시력을 완전히 잃은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62). 그가 얼마 전 부활절에 이탈리아의 밀라노 두오모(대성당)에서 콘서트를 가졌다. 4만 명이 들어가는 성당의 텅 빈 공간에서 그는 전염병으로 고통받는 세계인을 위로하는 ‘희망을 위한 음악(Music for Hope)’ 콘서트를 펼쳤다. 안드레아 보첼리 재단에 의해 콘서트 실황은 유튜브로 공개됐고 25분짜리 이 영상의 조회수는 현재 3700만 건을 넘었다. 수많은 사람이 세계를 보듬는 그의 위로와 축복에 큰 감동을 받았고 ‘부활의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성스러웠다.
(1)코로나19와 혁신적인 사고새로운 아이디어로 코로나 사태의 위기를 돌파한 강원도와 포항시코로나19 이후 한국의 위상은 이제 2020년 이전과는 차원이 달라질 것이다. 반면에 중국은 못 믿을 나라 이미지가 더 강화됐고, 일본의 신뢰성도 실추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가 민주주의와 투명성, 시민의식 등 사회의 선진성까지 함께 인정하는 것이어서 더 놀라울 정도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우리나라를 ‘경제를 멈추지 않고도 방역을 이어가는’ 유일한 나라로 꼽고 앞 다투어 칭찬일색이다. 코로나는 찰스 영국 왕세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영화배
(1)4·15일 사천 남해 하동의 선택은?공감 능력을 발휘한 루스벨트같은 대표자 누구인가불과 5일 앞으로 바짝 다가온 21대 총선 투표만이 남았다 총선 투표일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에서 우리 군민은 어느 후보를 선택할까?우리의 대표를 누구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일까? 미국인들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존경하는 1등은 ‘국부’로 추앙받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 2등은 흑인노예 제도를 폐지한 에이브러햄 링컨, 세 번째로 꼽는 사람이 프랭클린 루스벨트다.루스벨트가 3번째로 존경받는 이유는 최고의 공감 능력을 발휘한 지도자로 평
부산에 사는 3급 지체장애인이라고 소개한 남성은 “회사에서 받은 마스크가 많아서 조금 나누려고 한다”며 ‘착한 기부’를 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친 우리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경기 양주시에선 지역 복지센터를 찾은 익명의 기부천사가 직접 만든 면 마스크 55매를 전달하는 등 전국 곳곳에서 마스크 나눔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코로나19로 인해 초래되고 있는 위기는 과거에 경험했던 경제위기와 성격이 다르다. 이번의 경제위기는 어려운 가정에 더욱 더 큰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 도시에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