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즉흥성이 중요한 시대다. 해 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면 빨리해 보는 게 남는 거다. 이거저거 재고 신중할수록 손해 보는 것, ‘남해에서 살아보기’ 또한 그러하다. 여기 ‘자기다움’을 따라 ‘자유로움’을 지키며 사는 청년 아티스트가 있다. 이름은 이성우. 인디밴드 좀 안다 싶은 사람에게는 ‘나잇어클락’이라는 밴드의 보컬로 알려진, ‘채화’라는 예명으로도 불리는 마흔하나의 보컬. 그는 바닷가 일몰이 끝내주게 잘 보이는 지족 숲속 마을에 살면서 상주면 임촌마을 S-Oil 주유소 뒤켠의 자그마한 카페 하나를 차려 본인의 직장을 만든
1982년생 이선렬. 그는 마흔하나의 청년 사업가이면서 남해군 4-H연합회 회원이다.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의 촬영지로 유명한 미조 천하마을, 바닷가 바로 앞에서 집을 지어 귀향해 부모님 이청두, 손순악 님을 모시고 예쁜 딸과 부인과 함께 살고 있다. 10살 무렵까지 살았던 이곳 고향 바다가 주는 안온함에 대한 그리움으로 지난 2017년 준공한 이 집에서 자연이 주는 힘으로 위안받으며 ‘땅이 주는 가치’에 주목하면서 ‘비료 전문 기업’인 ‘위즈 코퍼레이션’을 창업했다. 비료 사업은 부산에서 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일주일의 절반은
당신은 신의 존재를 믿나요. 종교가 있냐는 질문에 ‘무교’라고 답해왔다. 하지만 하규하(55)ㆍ우경미(54) 부부를 만나고 돌아온 날, 저 답이 다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교리를 품거나 신앙생활을 해 온 건 아니지만 사랑과 믿음, 소망은 삶의 바탕에 유유히 흐르고 있는 생명수이며 이 물이 고갈되어갈 즈음 삶 또한 피폐해진다는 걸 살아온 세월이 툭 알려주고는 했으니 말이다.이동면 앵강만이 훤히 보이는 성남로 78번길 9-19. 마을 시작점에 ‘토훔 교회’라는 작은 입간판이 놓여있었다. 터키어로 ‘씨앗’이란 뜻의 소박한 교
고현면(면장 류기문)은 귀농·귀촌인의 정착 지원을 위한 주말농장을 재정비하여 지난달 28일 개장하고 주민과 귀농귀촌인이 함께 가을작물을 파종했다. 고현면 주말농장은 고현 대사리 주변 휴경지를 고현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새마을협의회·부녀회, 귀농·귀촌인 가구가 모두 참여하여 주민 화합과 귀농귀촌인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하여 운영하고 있다.군에 따르면, 이번 주말농장 재개장을 위해 일년 중 가장 바쁜 농번기임에도 중앙마을과 관당마을 이장이 트랙터로 농지를 개간하고, 새마을부녀회장과 협의회장은 밑거름과 비료를 살포해 주었다. 또한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이 대학 새내기 같았던 전미성 씨. 너무 앳돼 보여 나이 먼저 물었더니 놀랍게도 스물다섯이란다. 지난 6월 ‘남해 한달 살아보기’에 지원해 ‘살러 3기’로 힐링의 섬 보물섬 남해군의 매력을 톡톡히 느끼고 그렇게 남해를 경험하는 동안 남해의 살 집을 샅샅이 뒤져 남면에 작은 집을 구했다. 집 계약부터 덜컥해 놓고선 부모님이 계시는 경기도 안산에 올라가서 짐을 꾸리면서 생각했다. ‘나, 남해에서 잘 할 수 있겠지?’ 물론 너무나도 잘 살아나가고 있는 용기백배의 그녀를 청년센터 ‘바라’에서 만났다. 대학
낮과 밤, 그리고 바다. 당신에게는 몇 개의 세계가 존재할까. 조덕희(46), 고보경(41) 두 부부는 ‘바다’를 만나면서 또 다른 세계를 만났다. 다이빙하기 좋은 곳이 꼭 살기 좋은 곳은 아니지만 다름을 인정하며 여행하듯 살다 보면 나중엔 꼭 그리움으로 남게 되더라는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준 이들. 마흔여섯과 마흔하나가 되기까지 이들이 누빈 바다와 그렇게 만난 다른 세계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다이빙 강사이자 전문 트레이너인 조덕희 씨와 20대엔 여행업계에서 일하면서 ‘여행하다 죽으리라’를 실천하던 고보경 씨는 다이빙이 맺어준 인연이
7살, 9살, 11살 삼남매와 함께 지난해 10월 남해군민이 된 최현수(43), 황현자(41) 부부는 대전에서 왔다. 아내 현자 씨 지인이 창선면에 있어 그 계기로 남해를 오고 가다 2020년 8월 가족 여행으로 온 남해여행에서 남편 현수 씨도 반했다. 그 무렵 뉴스에서는 ‘작은 학교 살리기 운동’이 나왔다. 그 길로 곧장 현자 씨는 고현초등학교에 전화했다. 일단 학교로 한번 와 보시라는 말에 와서 상담을 받다 보니 ‘여기서 한번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어 남편에게 상의했다. 현자 씨는 “당시 대전에서는 코로나19로 등원
‘고립된 도시, 목표는 탈출’이라는 키워드로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벌어진 1991년 독재 체제 시기 전쟁을 방불케 한 내란 상황을 담은 영화 ‘모가디슈’는 소말리아 남북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 실화를 담은 눈물겨운 영화다. 불과 30년 전 이렇게 무자비한 총질이 난무하던 전쟁이 있었던가 싶지만, 지금 코로나19 현실 또한 다르지 않다. 나라별, 지역별로 상이해 어떤 곳은 대학살 수준의 전쟁터인 것. 코로나19 전장(戰場)이 되어버린 인도 남부의 뱅갈루루(Bangalore) 지역에서 16년 전부터 교육을 중심으로 한
“저희 가족은 진주에서 왔어요. 남해로는 정말 자주 여행 왔으나 여기서 살 거라는 생각은 못 해 봤던 것 같다. 캠핑과 낚시 등 자연 속에서 어우러지는 걸 좋아하고, 두 아이와 정서적 여행을 위해 남해로 왔었는데 이젠 그 여행지가 삶의 터전이 되었다. 어떻냐고요? 너무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토요일에도 학교 가고 싶다고 난리 치게 되었다. 그게 남해가 가진 힘이고, 작은 학교가 가진 엄청난 에너지라고 생각한다”이는 우수권(46), 이수옥(41) 두 부부의 이구동성이다. 진주 평거동.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그곳이 어떤 곳인
분명 족발집이었는데 어느 날 보니 근사한 양식당으로 바뀌어 있었다. 읍 북변리에 자리한 양식당 ‘글로이(GLOY)’. 남(Gentlemen), 녀(Lady), 노(Old), 소(Young) 누구나 좋아하는 양식당으로 기억되고 싶어 긴 고민 끝에 지었다는 가게 이름답게 5월 18일 오픈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입소문으로 제법 단골이 많다. 코로나19시국에도 오픈한 가게라 더욱 호기심이 생겼다.야무지게 말아 올린 머릿칼에서도 느껴지듯 다부져 보이는 아가씨 혼자서 운영하는 양식당인 ‘글로이’의 주메뉴는 파스타와 함박스테이크, 주인장 이혜정
지족 구거리는 수채화 같다. 각자의 색깔을 가진 개성 있는 상점들이 모여 있는 이곳에 남해에 좀 살아봤다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반갑다 할 수산물 가게가 생겼다는 소식에 당장 달려갔다. 그 이름조차 듣자마자 기운이 확 솟아나는 ‘호랑이수산’. 아마도책방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금복식당이 있고, 금복식당 모퉁이를 돌면 정겨운 ‘호랑이’ 마크가 반겨준다. “남해 해역에서 어부들이 직접 잡은 제철 수산물을 판매하는 상점입니다. 그날 잡은 신선한 수산물을 중간과정을 거치지 않고 1차 소비자들에게 온라인으로 판매합니다. 일본산 수산물은 절
전기 및 자동화제어 분야에서 일을 하던 마흔여섯의 최종석 씨가 참으로 이해 못하겠는 일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나는 자연인이다’ 는 TV프로를 보며 거친 삶을 동경하는 사내들. 그런데 한 해 두 해 시간이 지나자 어느 순간 바로 본인이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자연을 동경하고 있었다.“뭐 저런 걸 보고 있어?”에서 “저렇게 살면 좋을 텐데, 근데 뭐해서 먹고 살지?”라는 고민으로 바뀐 최종석 씨. 유튜브로 열심히 찾다가 우연히 남해 펜션이 부동산 매물로 나온 걸 보았다. 60대 부부가 건강상의 이유로 운영을 접으면서 나오게 된
도마초 3학년인 아들, 5학년인 딸 두 아이의 뒷글자를 따서 본인을 ‘우우아빠’라고 소개하는 하상현 씨는 요즘 생애 최고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 시골은 난생처음이라는 그는 창원에서 기계 분야 일을 해오다가 지난해 12월 직장생활을 정리하고 남해로 귀촌했다. 아내와 두 아이가 먼저 귀촌했고, 아빠 상현 씨도 합류했다. 귀촌과 동시에 올해는 상현 씨 인생의 첫 안식년인 셈이다. 간호사인 아내가 올해 가장 역할을 하느라 창원시의 병원에서 근무하면서 주말 부부 생활 중이다. 귀촌하기 전까지 큰 걱정은 도시, 아파트,
지난 3월 귀농·귀촌인 정착을 돕기 위해 고현면에 마련한 주말농장에서 첫 농산물이 수확됐다. 이 첫 수확물은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식당 무료도시락 반찬 재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고현면 주말농장은 대사리 주변 휴경지를 고현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새마을 협의회·부녀회, 귀농·귀촌인 16가구가 모두 참여해 조성했다.텃밭 개간과 배수로 작업을 함께 하며, 가구별로 오이, 고추, 토마토, 수박, 옥수수 등 다양한 작물을 파종했다. 파종 이후에도 전입 가족들은 자녀들과 함께 텃밭에 물 주기, 풀 뽑기 등을 하며 농촌 생활에 적응해 갔다. 이번에
봄이 오려나 보다. 노을이 내려앉은 지족바다를 거닐어도 뺨에 닿는 바람이 보드랍다. 어민들의 삶의 지혜를 느끼게 해주는 죽방렴의 대나무 어살을 바라보는데 두 바퀴 자전거를 탄 무리가 휘리릭 지나간다. 안분지족(安分知足)의 평온함이 느껴지는 이 바닷가 마을을 닮은 젊은 부부가 자그마한 베이커리 카페를 내어 빵 굽는 냄새에 미소짓게 하고 있다. 보물섬에서 나고 자란 최한샘(29) 씨와 그녀와 결혼하면서 남해에서 제2의 삶을 열어가는 남편 권민성(34) 씨의 이야기다. 각자의 이름 한 자씩을 엮어 ‘샘성’이라는 새 이름을 걸고 어떤 빵으
오늘도 카카오톡 단톡방의 알림이 바쁘게 울리고 있다. 며칠 전에는 희망농장 마늘 천공작업에 오시라는 공지였는데, 이번에는 해충방제 방법과 약품, 구입처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진행중이다. 그 외에도 쓰레기와 폐기물 처리방법, 휴일에 갈 수 있는 병원·약국 정보, 일자리 정보, 집수리 노하우와 업체 연락처까지, 광범위하고도 유용한 생활밀착형 정보들이 오간다. 정식으로 인사를 나눈 적은 없지만, 낯선 곳에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그 마음만큼은 진하게 공유하기에 단순한 정보 교환을 넘어 응원과 정서까지 나누는 곳, 바로 최근 몇 달 사이 고
남해군이 조성한 귀농인의 집에 올해 첫 귀촌인이 보금자리를 찾아 입주했다. 군에 따르면 지난 23일 고현면 서갈화마을에 이연지ㆍ한대현 씨 부부가 남해군이 조성한 귀농인의 집에 첫 입주를 하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떡을 나누고 마을 어르신들을 모시고 소박한 마을잔치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는 이장님을 비롯한 마을 어르신들이 참석해 입주 가족이 준비한 점심식사를 같이하면서 귀농인의 집 입주를 환영하는 자리를 가졌다.남해군에서는 귀농귀촌 희망자가 일정기간 동안 농촌체험 후 귀농귀촌할 수 있도록 임시거처인 ‘귀농인의 집’을 제공
독일로 181. 인별그램에서 예쁜 감성 있는 편의시설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런 편의시설이 또 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가게 앞은 유유히 ‘화천’이 흐르고 앞마당과 내부 또한 이곳을 찾는 이들에겐 공간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된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 좋은 공간도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멈춰 있다. 창원서 살다가 고향인 남해군으로 귀향했다는 최원빈 씨. 그녀를 만나 ‘다시 만난 고향, 남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창원에서 남해군으로 귀향하게 된 계기는=아동미술을 전공해 아이들 미술교사를 하다가 결혼하면서 두
믿기지 않았다. 네비게이션이 알려 주는 대로 가도 가도 그저 초록 들판만 있는데 도대체 어디에 공방이 있다는 것인지. 그러다 정겨운 정류장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문현-난죽-난음 정류장. 그 정류장을 지표 삼아 향하다 아주 큰 나무 하나가 안긴다. 마을 보호수에 이끌려 어딘지도 모른 채 그냥 내렸다. 네비게이션은 자꾸만 경로를 취소할 것이냐 내게 묻는다. 아니다. 취소가 아닌 쉼이다. 그 나무 아래서 눈을 조금 돌리니 정겨운 버스정류장과 함께 정류장 앞 연보랏빛 대문이 어슴푸레 보인다. 앗, 저기로구나, 본능적으로 알았다.마을 가운
남해군 남해읍행정복지센터에서 마련한 ‘귀농귀촌인과의 간담회’에서 남해군 발전을 위한 건의와 생활 불편사항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남해읍행정복지센터(읍장 장명정)는 지역에 거주하는 귀농귀촌인의 애로사항을 듣고 안정적인 생활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6일 오후 2시 행정복지센터 회의실에서 귀농귀촌인 간담회를 가졌다.이날 간담회에는 장명정 읍장과 박대영 남해농협 조합장, 이덕현 남해경찰서 중앙지구대장을 비롯해 귀농귀촌인 25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참석자는 모두 회의실 입구에서 발열체크와 손 소독을 한 후 등록부에 서명하